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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2019년

책 읽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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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책 읽는 모습이 아름답다

 

어제는 일을 마친 후

약속이 잡힌 것이 없어

옷차림을 간단하게 입었다.

 

차로 이동하기에

밖에 보내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퇴근 후 갑자기 볼일이 생겼다.

거리를 걸어야 했다. 추웠다.

옷깃을 여미며

최대한 속도감 있게 걸었다.

 

그때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광경이 있었다.

 

빠른 속도로 걷고 있었기에

20미터를 지나고서야 생각했다.

 

"내가 뭘 본거지"

 

뒤돌아서 자세히 보았다.

길거리의 점포 앞이었다.

노점상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분 손에는 책이 들여져 있다.

8시 경이다.

주위는 어두웠고 아주머니는

가게 앞의 불빛에 의존해

책을 보고 있다.

 

"내가 잘못 봤나?"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봤다.

책에 집중해 있는 아주머니 모습이

(70세는 되어 보였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해가 될까 해서

조금 멀찍이 서서 보았다.

 

다시 한번 놀랐다.

 

"저건 돋보기 아냐?"

 

혼자 중얼거렸다.

오른손에 돋보기가 들려 있다.

 

돋보기로 글자를 따라가며

왔다 갔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지나가는 분들의 반응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열 걸음 정도 걷다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곤 했다.

 

책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방해가 될까 해서

망설이다 발길을 돌렸다.

내내 그 모습이 그려진다.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

 

순간 내가 외국에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안 읽기 때문이다.

 

노점상 아주머니의

책 읽는 모습이

독서 자극이 될까 해서 올려본다.

 

 

연령, 외모, 배경, 환경, 직위, 배움의 정도,

이 모든 것을 벗어나

책 읽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다시 한번 느꼈다.

 

-by 독(讀)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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