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현자들의 평생공부법 (by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이단아 이지의 '독서의 즐거움'

이지는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독서를 꼽았는데, 문을 닫아걸고 독서하기로 유명했다.
70세 무렵 이지는 마성麻城의 용호龍湖라는 곳에 은거하며 [독서락 讀書樂]이란 시를 남겼는데,
그의 독서벽과 독서생활이 잘 묘사되어 있다.

하늘이 용호를 낳아 탁오(이지의 호)를 기다렸고,
하늘이 탁오를 낳아 용호에서 살게 했다.

용호와 탁오는 그 즐거움이 어떠할까?
사시사철 책만 보고 다른 것은 전혀 몰랐다.
독서하면 어떠한가? 나는 만나는 것이 많았다.

일단 마음과 만나면 저절로 웃고 저절로 노래하여,
노래와 읊조림이 그치지 않고 외침으로 이어졌다.
통곡하고 소리치며 눈물이 줄줄 흘렀다.

노래를 한 것은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보면 실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통공을 한 것은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텅 빈 호수에 사람이 없어서 그사람 아직 만나지 못해 실로 내 마음 애태운다.

(책을)버려두고 읽지 말지어다.
높은 집에 묶어둘지어다.

성정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기를지어다.
노래를 그만하고 통곡을 그칠지어다.

왜 꼭 책을 읽어야 즐겁겠나?
이런 말을 잠깐 듣고 고민하기도 했다.

책을 묶어놓고 보지 않으면 내 어찌 즐거우랴?
성정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기르는 것이 바로 이 안에 있다.

세계는 얼마나 좁으며, 네모난 책은 얼마나 넓은가!
천만 성현이 자네와 무슨 억울한 사정이 있는가!

몸은 있으되 묵을 집 없고, 머리는 있으되 머리카락 없는 이몸,
죽는 것이 이 몸이요, 썩는 것이 뼈다귀라.

이것만이 홀로 불후하니, 이 세상 다하기까지 함께하고 싶다.
수풀에 기대어 휘파람 불자니, 그 소리에 숲과 새가 화들짝 놀란다.

노래와 곡이 서로 뒤따라 그 즐거움이 끝이 없다.
촌음도 아쉬운데 어찌 감히 조용하리오!

출처: 현자들의 평생공부법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