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6년

책속글귀- 자유론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만일 사람이 세상 또는 주변 환경이 정해주는 대로 살아간다면, 원숭이의 흉내 내는 능력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선택하는 사람만이 본인의 타고난 모든 능력을 사용하게 된다.

관찰하기 위해 눈을 써야 하고,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 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자료를 모아야 하며,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이런저런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자신의 신중한 선택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확고한 의지와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사람이 모두 갖추어야 하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런 능력은 각자 행동을 스스로의 판단과 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것과 정확히 비례해서 커진다. 물론 이런 것이 없어도 위험을 피해 좋은 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둘 가운데 어느 경우에 인간으로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까?

인간이 무엇을 하는지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인간의 삶을 완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간 그 자체이다.

사람의 모양을 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서 집을 짓고, 옥수수를 기르고, 전쟁을 대신해주고, 재판을 하며, 심지어 교회를 세우기까지 한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이 기계와, 현재 좀 더 개명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하지만 자연이 만들수 있고 만들어낼 종(種) 가운데서도 가장 못났다고 할 수 있는 남자 및 여자와 맞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에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 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출처: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