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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영혼의 자서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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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내 영혼이 현재 느끼고 있던 걱정과 희망이 그대로 담긴 그림의 의미를 나는 그날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수많은 물고기가 꼬리를 들고 장난치며 즐겁게 물속에서 돌아다니는데, 한가운데서 날치 한 마리가 갑자기 작은 지느러미를 펼치고는 공기를 마시려고 바다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노예적인 물고기에 비하면 날치의 본성은 너무나 컸고, 평생 물속에서 살기에는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것은 갑자기 숙명을 뛰어넘고, 자유로운 공기가 숨 쉬고, 견딜 수 있는 한 짤막한 순간이나마 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충분했으니, 짤막한 한순간은 곧 영원이었다.
나는 수천년 전에 지은 궁전 벽화에서 본 물고기가 나 자신의 영혼이기라도 한 듯 굉장한 흥분과 우애를 느끼며 쳐다보았다.

[필연성을 초월하여 자유를 숨 쉬려고 뛰어오르는 물고기, 이것은 크레타의 성스러운 물고기이다]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ICHTHYS 그리스도는 똑같은 대상을 추구하느라고 인간의 숙명을 초월하여 신과, 그러니까 완전한 자유와 결합하려 하지 않았던가? 투쟁하는 모든 영혼은 울타리를 부숴 버리려는 똑같은 목적을 추구하지 않는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죽은 영혼을 나타내는 이러한 상징의 탄생이 크레타에서 처음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기뻤다.
날아가는 물고기- 투쟁하는 불굴의 인간 영혼을 보라!

출처: 영혼의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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