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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소크라테스의 변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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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앉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지.
"이가톤, 지혜라는 것이 말일세.
마치 한 가닥 양모를 통해 더 가득한 잔에서 더 비어 있는 잔으로 물이 흐르듯,
우리가 서로 닿기만 하면 지혜가 더 많은 사람에게서 더 적은 사람에게로 흘러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만일 그렇다면 난 자네 옆에 있는 걸 무척 소중하게 여길 것이네.
자네가 가진 놀라운 지혜로 나를 채울 수 있을 테니까.
나의 지혜는 보잘것 없고 마치 꿈처럼 불확실하지만
자네의 지혜는 밝고 빛이 나서 발전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
어릴 때부터 자네의 지혜는 너무도 빛이 났고,
그저께는 3만 명이 넘는 그리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걸 보여 주었잖나."

출처: 소크라테스의 변론 파이돈




"만일 당신이 사랑은 본질상 우리가 앞에서 여러 번 인정했던 것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면 그 원인을 아는 것은 별로 어려울 것이 없어요.
인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경우에도 죽는다는 것의 본성은 항상 가능한 한

죽지 않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것은 오직 출산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출산이란 낡고 늙은 것 대신에 새롭고 젊은 것을 남겨 두고 가는 것이니까요.
그것은 각각의 생명체가 생존해 있는 동안 항상 동일한 존재라고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을 두고 볼 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늙은 후에까지 동일한 사람이라고 불리지요.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 속에 결코 동일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는 동일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거에요.
그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있는 겁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여러부분, 가령 머리털이나 살과 뼈와 피, 또 온 신체를 잃고 있습니다.
사실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 기질이나 견해나, 욕구나 쾌락이나, 슬픔과 공포 등 어떤 것 하나도

그대로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중의 어떤 것이 없어지면 다른 것이 새로 생기는 겁니다.

이보다 더 신기한 것은 이런 일이 지식에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지식이 우리들 속에서 사라지고 어떤 지식이 생겨남으로써
지식에서조차도 우리는 언제나 동일한 존재가 아닐 뿐더러,
또한 그 지식 하나하나를 두고 보더라도 그와 똑같은 일이 각각의 시기 속에서 생기고 있는 거에요.
그러므로 학습이라는 것도 지식이 도망쳐 버린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겁니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지식이 우리에게 떠나는 것이요.
학습이란 도망쳐 버리는 것 대신에 새로운 지식을 집어넣어 보전하는 것이며 그 결과

우리의 지식이 전과 똑같은 것처럼 보이는 거지요.



출처: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향연.파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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