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에게 일어난 일도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자신이 지금 죽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저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신(神)의 게시도 저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게 유죄 판결을 내린 사람들과 저를 고소한 사람들에게 조금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저를 고소하고 저에게 유죄판결을 내렸을 때,
그들은 저에게 선(善)을 행할 생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저를 헤칠 생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그들은 비난받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저의 자식들이 성인(成人)이 되면,
제가 여러분을 성가시게 한 것처럼 저의 자식들을 그렇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만일 저의 자식들이 덕(德)을 쌓기보다는 돈이나 그밖의 다른 것들에 관심을 쏟는다고 생각된다면,
또한 저의 자식들이 실제로는 가치엇는 인간이면서도 우쭐하고 뽐낸다고 생각된다면,
그들이 마땅히 관심을 쏟아야 할 것에 관심을 쏟지 않음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가치없는 인간이면서도 스스로 훌륭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음에 대해,
제가 여러분을 꾸짖듯이 그들을 꾸짖어 주십시오.
만일 여러분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와 제 자식들은 여러분에게 정당한 대접을 받은 셈이 될 것입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저는 죽음으로, 여러분은 삶으로,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신(神)만이 알고 계십니다.
출처: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향연 파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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