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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습 기간 중 어느 날, 비로소 '어른'의 개념을 이해할 것 같았다.
사실 오래도록 '어른'이라는 단어에 너무 많은 환상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게 아닌가 의심했다.
생물학적 성인의 나이가 되었을 때 알아차린 한 가지 사실은 '어른도 참 별것 아니구나' 하는 거였다.
어른이 되면 마음이 넓어지고, 세상이 환히 이해되고, 매사에 지혜로운 판단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생물학적 성인이 되어도 그런 곳에 도달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도 나와 비슷해 보였다.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른이라는 단어는 환상이었구나, 화장품이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을 깨워 팔고,
약품이 건강에 대한 환상을 끼워 팔듯이, 어른이라는 단어에도 환상의 가치가 덧입혀져 유통되는구나.'
나중에야 현대 사회의 공동체 해체, 양육 환경 변화, 성인식 실종 등이 우리를 미숙아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신분석 언어로는 누구에게나 '내면 아이'가 있다고 했다.
전통 학문과의 단절, 선조들의 지혜와 단절되는 일이 우리가 어른이 되지 못하게 된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영웅 신화의 주인공들은 오래전부터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일러 주고 있었다.
스스로 비전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통해 보여 주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면, 그 자리가 모두 진리이다"는 [임제록]의 한 구절이다.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는것, 그것이 바로 내가 이해한 어른이 의미였다.
출처: 만가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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