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크 루소는 날카롭고 기묘 하지만 섬뜩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놀랍게도 야만인 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égalité parmi le hommes) (1754) 에서 다들 야만인과 근대의 노동자 가운데 노동자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과연 정말일까 하고 물었다.
루소의 주장은 부에 대한 명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루 소에 따르면 부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었다. 부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우 리가 얻을 수 없는 뭔가를 가지려할때마다 우리는 가진 재산
에 관계없이 가난해진다.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마다. 우리는 실제로 소유한 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루소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했 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근대 사회는 첫 번째 방법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욕망에 줄기차 게 부채질을 하여 자신의 가장 뛰어난 성취의 한 부분을 스스 로 부정하고 있다
부유하다고 느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와 같다고 여겼지만 우리보다 더 큰 부자가 된 사람과 실제로나 감정적으 로나 거리를 두면 된다. 더 큰 물고기가 되려고 노력하는 대신, 옆에 있어도 우리 자신의 크기를 의식하며 괴로울 일이 없는 작은 벗들을 주위에 모으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면 된다.
발전한 사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전보다 높아진 소득을 제 공하기 때문에 우리를 더 부유하게 해준 것처럼 보인다. 그러 나 결과를 놓고 볼 때 우리를 더 궁핍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 다. 무제한의 기대를 갖게 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 는 것, 우리의 현재의 모습과 달라졌을 수도 있는 모습 사이에 늘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원시의 야만인보다 더 심한 궁핍을 느낄 수도 있다.
비록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지점까지 밀고 나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루소는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배를 채울 과일 몇 알과 견과가 있고
저녁에 "어설픈 악기를 연주하거나 "날카로운 돌을 사용하여
낚시용 카누를 만들 수만 있다면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
루소가 원시인과 근대인의 행복 수준을 비교하는 것을 보면 윌리엄 제임스가 행복의 수준을 결정할 때 기대의 역할을 강조 한 것이 떠오른다. 우리는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 것으로 행 복할 수도 있다. 반면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학습을 받으면 많 은 것을 가지고도 비참할 수 있다.
루소의 벌거벗은 야만인은 가진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타지마할에 사는 후손들과는 달리 그들은 아주 적은 것을 갈망 하는 데서 오는 큰 부는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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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 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 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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