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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 中 -김삼웅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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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 취미가 있는 사람 4~5명과 더불어 날마다 모여서 옛글을 낭독하기도 하고, 문학적 소재를 가지고 직접 글을 쓰기도 하여 훌륭한 문장이든 하찮은 문장이든 간에 끊임없이 연구 발표하다 보면 결국에는 세상을 감동시킬 만한 작품을 만 들 수  있지 않겠는가.
-김득신

 

 



연암은 선비가 독서를 통해 탐구한 지식이 자신의 입신출세나 명예욕의 충족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그 혜택이 백성에 미치고 그 공功을 만세에 드리워야 한다고 '이민택물 利民澤物'을 실천적 독서론으로 제시했다.

무릇 독서는 장차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인가.
문술 文術을 풍부하게 하기 위함인가, 문예文譽를 넓히기 위함인가.
학문을 강구하고 도를 논하는 것은 독서의 사, 효제孝悌하고 충신忠信하는 것은 강학講學이며, 예악형정禮樂形政은 강학의 용이다독서를 하면서도 실용할 줄을 모르면 참된 강학이 아니며, 강학에서 귀하게 여기는 점은 그 실용을 향하는 데 있다.

 

 

 



어김없는 실학파의 독서론이고 참선비의 길을 제시하는 방법론이다.
그렇다고 요즘 우리 서점가를 장식한 처세술이나 취업과 곤련된 책을 읽으라는 뜻은 아니다.


독서를 하면서 싸먹을 것을 구하는 것은 모두 사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해 마칠 때까지 독서를 해도 학문에 진보가 없는 것은 사의私意가 그것을 해치기 때문이다.
 
 

 

 

 

 


<연암집>의 원사原士에 나오는 말이다.
공을 세우고 배운 것을 한번 써먹어야겠다는 '사의'를 누르지 못하면 그것은 참된 독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음은 연암이 제자들에게 체계적인 책읽기를 훈계하는 글이다.

독서하는 방법에는 과정을 정해놓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며 질질 끄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제군들이 나를 따라 공부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일정한 과정을 정해놓고, 매일 경서經書 한 장과 강목 鋼目 한 단을 읽되, 빨리 읽으려 하지 말고, 익히 외우고 깊이 생각하며 어려운 대목은 토론해서 잘 분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공부할 양을 미리 정해 놓고 날로 미쳐 익히면 뜻이 정해지고, 가 밝아지며, 이 농해지고, 가 익혀져서 자연히 외어지게 된다.
 
 

 

 

 


연암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라도 물어봐야 하며, 어린아이나 종이 자기보다 한 자라도 더 많이 안다면 그에게 우선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일찍이 옥자는 '불치하문 不恥下問'이라 하여 제자들에게 '아랫 사람에게 묻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가르쳤다. 연암의 저서<북학의 北學義>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학문하는 길에는 방법이 따로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 묻는 것이 옳고, 심부름하는 아이가 나보다 한 글자라도 더 알고 있으면 배울 수 있는 것이니, 자기가 남만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스스로 고루하고 방술이 없는 데에 갇히는 것이 된다.
순 임금은 밭 갈고, 질그릇 굽고, 고기잡이 할 때부터 왕이 되기까지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반드시 취했다.
공자도 "나는 어려서부터 미천하게 지내 천한 일에도 상당히 능하다"고 했다.
그 미천한 일이란 밭갈고 질그릇 굽고, 고기잡이하는 일 따위다.
순 임금과 공자와 같은 성인이나 재주가 능한 이도 사물을 접한 다음 솜씨를 익히기 시작했고, 일에 닥쳐서 필요한 그릇을 만들어냈다.
또 시일이 부족하고, 지혜도 막히는 데가 있었다.
그런 까닭으로 순 임금과 공자가 성인이 된 것은 평소 남에게 묻기를 좋아하고 그로부터 잘 배웠기 때문이다.
<북학의, 서문 중에서>


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 中    -김삼웅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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