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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성학집요 中 -율곡 이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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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을 놓아버리고는(放心)찾을 줄 모른다.
학문하는 방법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맹자]입니다.


정자가 말했다.

"마음은 지극히 중요한 것이고
닭이나 개는 지극히 보잘 것없는 것인데,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을 놓아버리고는 찾을 줄을 모른다.
어찌 지극히 보잘것 없는 것은 아끼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는가?
이것은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럴 뿐이다. "



주자가 말했다.

"학문하는 일은 본래
실마리가 하나만이 아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을 뿐이다.

놓아버린 마음을 찾기만 하면
의지와 기운(志氣)이 맑고 밝아지며,
의리가 환하게 드러나서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리석고 어두워지며
방탕하고 안일해져서
비록 배움을 일삼는다 하더라도
끝내 의리를 깨달아 밝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자가 말하기를
'성현의 천만 마디 말은
사람이 이미 놓아버림 마음을 거두어 들여
다시 몸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것이다.

놓아버린 마음을 찾았으면
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평범한 일에서부터 배워서
높은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맹자는
학문에서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切要) 말을
열어서 보여주었고,

정자는
또 설명하여 그 뜻을 자세히 다 밝혔다.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에 깊이 간직하여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또 말했다.
"학문하는 방법에 대하여
맹자는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다'고
단정하여 말했다.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먼저 놓아버린 이 마음을
거두어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마음을 놓아버리게 되고
널리 배우는  것(博學)도 등한시하고,

자세히 따져 묻는 것(審問)도 등한시하게 되니,
어떻게 밝게 변별하며 (明辨)
독실하게 실천할 (篤行) 할 수 있겠는가?

몸은 집과 같고 마음은 집주인과 같다.
집주인이 있어야
문 앞(門戶)에 물을 뿌리고 쓸며
집안일을 정돈할 수 있다.

만약에 주인이 없다면
몸은 황폐한 집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또 말했다.

"이른바 마음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마음이 딴 곳으로
달아나버리는 것이 아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곧 보이지 않다가
깨달으면 또 곧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에
거두어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끌어당기면 곧바로 보인다.
만약 마음을 거두어들여
의리(義理)에 안전하게 두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서 오래되면
저절로 물욕을 가볍게 여기고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상은 마음을 거두어들임을 말한 것입니다.

성학집요 中  -율곡 이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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