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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22년

잘먹고 잘사는법 -박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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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잘먹고 잘사는법

 

-박정훈 지음

 

 

​<잘먹고 잘사는 법>이다. 잘먹고 잘살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거나 식사를 대충 하기도 한다. 입에 달고 짭짤한 음식을 즐긴다. 탄산은 또 어떤가? 빠지면 서운하기까지 한다. 쉽고 간편한 음식을 찾기 일쑤다. 고기를 양껏 먹고 후식으로 밥을 먹는다. 알게 모르게 길들여진 식습관이 잘 사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입안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냉장고를 뒤집어엎다

우리는 우선 냉장고 속부터 정리했다. 냉장고 안에 들여놓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한쪽에 모아보았다. 먹다 남은 슬라이스 치즈, 콜라 등의 탄산음료, 사탕, 초콜릿, 과자, 냉동 보관된 기간이 오래된 땅콩 등의 술안주와 고기·생선류, 짜고 매운 젓갈류, 무정란, 야채 박스 안의 오래된 야채, 과일 등을 들어냈다.

 

식탁에서는 우선 흰 쌀밥과 간혹 아침에 먹던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이 사라졌다. 대신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현미와 각종 잡곡, 과일, 샐러드 드레싱, 올리브, 멸치, 해조류, 두부, 청국장, 견과류, 자연 유정란 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 집 식탁 위에 혁명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는 것이 바로 다음날부터 증명되었다.

아이가 처음부터 현미 잡곡밥을 돌 씹어 먹는 것처럼 먹기 시작했고 사흘이 지나자 고기를 유독 좋아하는 아내는 “내 몸에서 고기를 부른다”며 노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한 저항이 시작되었다.

 

제일 힘든 것은 아이에게 현미밥을 먹이는 것이었다. 그 다음이 인스턴트 가공식품과 단 음식을 절제시키는 것이었는데, 현미밥이 이래서 좋은 거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대답은 “맛없고 씹기 힘들다" 였다. 오히려 야채는, 우리 가족이 시드니에 잠시 살 때 먹어본 '월남쌈' - 숙주, 버섯, 깻잎, 양상추, 겨자채, 양파, 당근, 오이, 셀러리, 아보카도, 토마토, 파인애플 등의 채썬 야채와 계란을 쌀로 빚은 피에 싸서 피시(fish)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 - 을 가족 모두가 좋아했고 우리 집의 별미로 먹고 있던 터라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아이가 현미밥에 어느 정도 적응하기까지 약 3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엔 고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모두들 잘 협조해 주었다.

 


 

 

 

백설탕은 독인가

흑설탕 안에 있는 검은 물질이 페닐글루코시드인데 이것이 포도당의 급격한 흡수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흑설탕을 사용하면 훨씬 낫다. 흑설탕은 백설탕의 3배정도는 먹어도 된다.

당분이 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의 일부이다. 암, 골다공증, 심장질환이나 당뇨 등이 당분에 의해 일어나는 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췌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다.

 


 

 

아침을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

아침식사는 하루의 영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사람이 행동과 사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속의 혈당이 저하되면 뇌 활동도 떨어진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성적이 올라간다. 뇌의 에너지원은 다른 조직과 달리 포도당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몸은 당질을 오래 저장할 수 없다. 당의 원료인 글리코겐이 간에 있는 시간은 20일 정도밖에 안 된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 기능도 떨어지게 되어 우리 몸은 뇌를 살리려고 단백질을 부수어 당을 만든다.

그것은 몸에 해를 준다. 그래서 아침에 포도당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아침식사를 통해 당분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들을 얻는다.

뇌 활동에는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필요하다. 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아침에 공급되면 하루의 활동이 원활해진다. 여러 종류의 미네랄이나 비타민이 부족하면 뇌신경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그만큼 균형 잡힌 아침식사가 중요하다.

 


 

잘 씹어야 잘 산다

잘 먹는 것은 음식의 질뿐 아니라 음식을 먹는 방법도 의미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천천히 오랫동안 씹어 먹으면 영향 섭취에도 좋을 뿐 아니라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해준다.

몸에 좋은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며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뇌세포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비결이다.

 

“왜 씹는 것이 뇌의 발달에 좋은가요?"

"뇌를 발달시키는 요인에는 크게 두 가지 가 있습니다.

하나는 오감(五感)의 자극입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보고 피부로 느끼는 감각, 이것을 오감이라 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감각은 아마 주로 시각일 것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 텔레비전이나 게임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균형 잡힌 자극이 뇌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뇌신경 회로는 균형을 잃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운동 자극입니다. 사람은 두 다리로 서게 되면서 다리에 체중을 싣고 걷게 되었죠.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싣지 않으면 뇌에 정보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 젊은 여자들의 경우 그들의 정보는 뇌까지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사람은 그만큼 뇌 발달에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제대로 싣고 똑바로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정보는 뇌로 갑니다.

다른 정보의 루트는 손입니다. 두 다리로 걷게 되면서 손이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손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 왔습니다. 서예, 그림 그리기, 국수 뽑기… 손에 의한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전자기기가 범람하는 현대는 겨우 손가락 한두 개만을 사용할 뿐입니다. 톡, 톡, 톡, 이것은 안 됩니다. 손으로부터의 정보가 제대로 뇌까지 가지 않습니다.

마지막 운동 정보는 턱의 정보입니다. 입의 압력은 대단합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람에게 로프를 잡게 하고 입으로 당겨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턱의 힘은 강합니다.

 

뭔가를 씹어 부술 때 뇌에 좋은 정보가 들어갑니다. 25%는 팔, 25%는 다리가 전해 주는 것이지만 나머지 50%는 우리의 턱이 전해주는 것입니다.

인간이 좀 더 일찍 턱 운동에 열심히 몰두했다면 지난 300만 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간 뇌의 용적은 턱의 움직임, 즉 씹는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변화가 오기 시작했지요."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다르게 음식을 오래 씹어 먹게 되면서 뇌가 발달했다는 것이다. 매우 그럴듯한 논리였다.

 

 

"씹는 것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씹을 때 생기는 침에는 면역물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꼭꼭 씹는 아이들은 0157균이 들어와도 발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만큼 침은 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밥을 먹는데 오래 씹지 않고 삼킵니다.

이것은 식사가 아니라 사료를 먹는 것입니다. 동물이 사료를 먹는 것처럼 식사를 하는 한 뇌가 절대로 발달하지 않습니다.

 

딱딱한 음식을 먹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드러운 음식도 씹다 보면 맛이 변합니다. 맛이 변한다는 것은 음식과 침이 상호작용한다는 증거입니다.

침에는 면역물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맛을 바꾸는 기능도 있습니다. 그냥 달고 매운 것이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냅니다.

이처럼 맛이 바뀌는 것을 알게 되면 그냥 음식을 삼키는 식사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습관을 어릴 때부터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뇌신경은 열 살에 완성됩니다. 지금 일본을 뒤흔들고 있는 청소년 살인은 이 소프트웨어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못하여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살까지 어느 정도 뇌를 완성시키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운동 정보와 오감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뇌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극을 주는 한 반응을 보입니다. 열 살 때처럼 빠른 반응은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들여 매일매일 자극을 주면 뇌는 반드시 반응을 보입니다.

80세, 90세 되는 사람도 꼭꼭 씹는 사람은 신체가 건강하고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잘 씹지 않습니다.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청량음료와 꿀꺽 삼키는 일이 많아요. 음식을 많이 씹지 않는 젊은 층에서 설암(癌)이 유행한다는 의학 정보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씹는 것은 단지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넘기는 것이 아니라 몸의 세포와 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매우 필요한 것이다. 각국의 음식 가운데는 많이 씹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에겐 각종 나물과 김치, 김 등 여러 가지 식물섬유들을 씹는 문화가 있다. 이런 음식은 단순히 영양 섭취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을 포함하여 몸 전체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잘 씹지 않으면 음식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즉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뇌의 중추가 자극을 받지 않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자꾸 먹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씹지 않으면 많이 먹을 수 있어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이용한 사람들이 일본의 스모 선수이다. 그런데 스모 선수처럼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이런 식으로 먹는 요즘 아이들에게 비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입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에 따라 위에 들어온 음식이 현격히 달라진다. 소화의 측면에서도 잘 씹으면 음식이 아주 작은 조각으로 분쇄되어 소화하기에 좋은 상태가 되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화가 끝나게 된다.

그러나 음식을 잘 씹지 않고 큰 덩어리로 넘기면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가 계속 움직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만 소화되는 것이 아니고 위에도 심한 자극을 주게 된다. 특히 빠른 군대식 식사에 익숙해진 한국 성인 남자들의 식습관은 그야말로 위장에 치명적인 식습관이다.

그리고 대충 씹고 빨리 먹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쩝쩝 소리를 내는 바람에 같이 식사하는 사람을 몹시 당황스럽게 하기 일쑤이다.

아무리 학식과 교양이 넘치는 사람이라도 밥 먹는 소리가 크면 남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신의 식탁 예절을 점검해 봐야 한다.

 

음식이 몸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우리 몸의 입구인 입에서만도 이처럼 복잡한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잘 먹는 것은 음식의 질뿐 아니라 음식을 먹는 방법도 중요함을 의미한다. 사람의 운명은 어쩌면 음식을 집어넣는 입안에서부터 이미 결정되는지도 모른다.

 

 


 

 

위에 소개한 내용 외에 잘 먹고 잘 사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요즘 칼슘 보충을 위해 우유를 매일 마시고 있다. 정작 우유는 칼슘 보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백미는 현미와 잡곡으로 바꾸길 권한다. 도축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잔인하기 그지없다. 육류를 피하고 야채와 과일의 섭취가 필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아토피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먹는 행위에 삶의 진리가 담겨있다. ​ 잘 먹는 것의 중요함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웠다면 책을 통해 건강한 자극이 필요한 때다.

 

잘먹고 잘사는법 -박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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