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직업을 직접 살아낸다는 것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감내할 수 있게 돕는 삶의 기술을 체득하여 늘 좀더 깊이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피치 못할 시련을 당해내고 역경에 맞부딪치고 불확실성을 감당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약함이 꼭 중압이나 장애만은 아니며 놀라운 풍부함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깨닫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인간이라는 직업을 수행해 나간다는 것은 운동선수가 몸을 단련하기 위해 훈련하듯이 매일 그렇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철학자는 자유로 나아가기 위해 날마다 금욕(세속적 욕망 포기)에 자신을 바칩니다.
인간이라는 직업은 근본적으로 크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일터에서 펼쳐집니다.
첫째는 몸을 돌보는 것.
아무리 망가진 몸이라 해도 몸은 신비요, 경이요, 삶의 도구입니다. 삶 속에서 전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몸을 챙기고 몸의 리듬을 유심히 듣고 몸의 취약점을 안아주어야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것, 남들과이 차이점보다는 나만의 고유한 점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남들과 서로 다르지만, 나만의 단독성으로 말미암아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정신적. 철학적인 삶이란 마음을 돌보는 것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기보다는 우리에게 방해되는 것을 일체 털어내려 애쓰는 것입니다.
편견, 환상, 혼란스럽게 하는 감정, 내밀한 상처, 이 모든 것을 다 떠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종종 잘 잊히는 세번째 일터는 남을 돌보는 것입니다.
연대가 단절된 삶은 유연성을 잃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서울에서 불고기를 먹을 때마다 지금 이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목장에서 소를 기른 분, 농사지은 분, 재료를 운송해준 트럭 기사님, 음식을 장만한 요리사님, 우리가 받고 있는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어찌 삶에 대해서 또 남들에게도 각별히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인간이라는 직업 中 -알렉상드르 졸리앵 저
'< 독서노트,독서HAZA365> > 독서노트-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中 - 엄기호 저 (0) | 2017.11.08 |
---|---|
톨스토이의 비밀 일기(1910. 7.29.~10.29.) 中 - 레프 톨스토이 저 (0) | 2017.11.08 |
독서만능 中 -가토 슈이치 저 (0) | 2017.11.07 |
고문진보 中 - 황견 엮음 (0) | 2017.11.01 |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中 -최진석 저 (0) | 2017.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