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인류의 역사와 뇌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위어드(WEIRD):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위어드의 두께는 769쪽이다. 부록을 제외하면 616쪽의 분량이다. 무게 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가볍지 않다. 책을 읽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두꺼운 책을 어떻게 정리할까" 라는 생각이 앞서기도 했다. "먼저 완독부터 하자"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쳤다. 사이사이 연필로 날려쓰며 노트에 옮기기도 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책읽는 중에도 완독 후에도 느낀것이지만 '책소개' 만큼 명확하고 간략한 설명을 대체할 수 없다.
다만 책을 읽기전에 책소개를 보는 것과 책을 읽고난 후에 책소개를 보는 것이 확연히 다른 것만은 사실이다. 그나머 고개를 끄덕일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소개는 아래와 같다.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라고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역사 속에서 등장한 세계의 많은 지역,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과 달리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에 집착하고, 통제 지향적이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분석적인 동시에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또 이런 심리적 차이는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산업혁명과 유럽의 전 지구적 팽창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위어드》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다루며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의 첨단 연구를 하나로 엮는다. 가족 구조, 결혼, 종교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한 끝에, 저자는 이 제도들이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또한 일부일처 핵가족의 기원을 고대 후기까지 추적하며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장 기본적인 인간 제도(결혼과 친족 제도)를 변형시킴으로써 어떻게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키고 서구 문명의 궤적을 이동시켰는지를 보여준다.
광대한 범위에 걸쳐 놀랍도록 세부적인 사실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도발적이고 매력적인 이 책은 문화와 제도와 심리가 어떻게 서로를 모양 짓는지를 탐구하고, 이런 사실이 우리 인간의 가장 개인적인 자아 인식과 인류 역사를 움직이는 대규모 사회ㆍ정치ㆍ경제적 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방대한 책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정리 한다. '책속글귀'를 옮기는 것에 불과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시작해 본다.
동양과 서양은 왜 달라지기 시작했는가?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에서 찾을 수 있다.
서구의,
교육수준이 높은,
산업화된,
부유한,
민주적인
특별한 지적능력은 읽기다. 무엇이 문해력의 도약을 가져온 걸까? 이는 종교개혁으로 나타난 '프로테스탄티즘'과 분리할 수 없다. 오직 성경이라고 알려진 이 원리는 누구나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프로테스탄티즘 때문에 교육과 문해력이 높아졌는지 문해력과 교육 때문에 프로테스탄티즘을 받아들였는지는 알수 없지만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프로테스탄티즘은 사람들의 자제력, 인내심, 사회성과 자살 성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신교가 여성의 문해력에 미친 영향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머니들은 문맹인 어머니들 보다 아이들을 더 적게 낳아 더 건강하고 똑똑하고 부유하게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이 내용은 얼마전 들춰본 <팩트풀리스>에서도 본바가 있다)
또한 어머니들이 점점 글을 깨치고 공식 교육을 받으면서 가족의 규모, 아동건강, 인지 발달도 간접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심리적, 사회적 변화는 더욱 빠르게 혁신과 새로운 제도 그리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번영으로 이어졌다.
광범위한 문해력은 사람들의 뇌를 바꾸고 기억, 시각, 정보처리, 얼굴 인식, 정확한 셈, 문제 해결 등과 관련된 영역에서 인지능력을 바꾸어 놓았다.
Part1.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진화론
위어드들은 자신의 역할, 책임, 관계보다 개인적 특성, 성취, 포부, 성격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개인주의 복합체, 개인중의의 심리적 성향이 핵심요소다.
인내심이 강한 나라는 소득이 높고 더 혁신적이다. 인내심이 많은 아이일수록 성인이 되었을때 다른 형제들보다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인내심, 자기규제인 자제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마시멜로 효과로 볼 수 있다.
위어드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중 하나가 '결혼 가족 강령'이다. 친족간의 결혼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교황에게 면제권을 돈으로 사서 사촌과 결혼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결혼 가족 강령'은 친족간의 결혼을 금지시키고 '일부다처제'에서 '일부일처제'만을 인정하고 결혼은 당사자간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생각하면 당연한거 아냐?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까지 근친혼이 있었으나 조선시대에는 흔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위어드의 심리는 동양과는 대조적인 서구인의 특징을 나타낸다. 집단보다 개인을 우선시하고 관계보다 원칙을 우선시 한다.
Part 2. Weird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집단의 탄생
근친상간 금기의 이유는 피를 더렵혀 도덕적, 육체적으로 남들까지 오염시킨다고 여기고 근신 교배에 대한 우리의 타고난 혐오 때문이라고 전한다.
씨족 사회는 혈통을 중요시여기며 후계자를 낳아야 한다. 교회는 '결혼 가족 강령' 형태로 친족 집중도를 줄인다. 일부일처로 재혼, 입양, 일부다처를 제한하며 WEIRD의 방식으로 심리적 양상을 변화시킨다.
심리는 문화에 따라 전달된다. 부모가 친족 집중도 지수나 사촌간 결혼 비율이 높은 출신인 사람은 순응과 복종의 성향이 강하고, 개인주의와 독립적 성향이 약하며, 낯선 사람을 신뢰하거나 공정한 대우를 기대하는 성향이 약하다.
일부다처혼의 금지는 WEIRD의 토대에서 나오며 기독교 교의에 그 뿌리를 둔다. 일본, 중국에서도 현대식(서구식) 결혼을 도입해 1950년대 일부다처혼을 금지했다.
Part 3. WEIRD 새로운 심리와 제도를 형성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회에 사는 사람일수록 시간을 소모하는 것, 시간을 절약하는 것, 또한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더 많이 신경을 쓴다.
시간 절약은 개인주의 복합체에 한 층위로 들어 있다가 온갖 방식으로 튀어나오는것 같다.
WEIRD는 시간과 돈에 관해 생각하는 강박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르베르어를 사용하는 알제리의 카빌인 농부들의 시간 심리는 정확한 식사 시간이나 약속 시간에 관한 관념이 없다. 시간은 '악마의 멧돌'로 간주했다.
상업을 통해 인간은 인간의 감정에 너무 큰 영향을 미쳐서 오만한 사람이 친절하고 나극하게 변한다. 사려깊고 정직하고 예의를 익히고 신중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법을 배운다. 사람들은 자기 시용이 무너질까 두려워서 창피한 꼴을 보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추문을 당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Part 4. WEIRD 근대 세계의 문을 열다.
유럽에서 만들어진 공식적 제도에 폭넓게 영향을 미쳤을 법한 WEIDE 심리의 4가지 측면
1. 분석적 사고
전체론적(관계론적)사고→분석적사고
개인은 행동, 사물, 그 속성이나 범주에 따라 분류하고 분석한다.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구분을 찾으려 한다. 관계론적 사고는 모순을 보지 못하고 포용해 버린다.
2. 내적 속성
관계→개인으로 이동
3. 독립심과 비순응성
자기만의 독특함을 배양하려는 동기를 자극한다. 전통, 오랜 지혜, 연장자들에 대한 공경심이 약해진다. 개인주의, 독립성, 비순응을 선호한다.
4. 비개인적 친사회성
낯선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태도
가장 위어드한 종교 프로테스탄티즘의 심리적 양상들은 개인주의, 독립성, 관계와 무관한 도덕, 비개인적 친사회성(낯선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태도), 비순응, 전통에 대한 저항, 수치심보다 죄책감, 고된 노동, 자기 규제, 도덕적 판단에서 정신 상태의 중요성, 선택한 직업에 맞춘 성향의 형성 등이 그것이다.
누적적인 문화적 진화는 기본적으로 사회를 집단지능으로 바꿔주는 사회적, 문화적 과정이다.
유럽의 집단지능의 확대는 심리적 변화와 제도적 발전의 공진화에 의해 양분을 공급받았다. 비개인적 신뢰 증대, 순응 저하, 문해력 확대, 독립성 증대 같은 심리적 발전은 유럽 내의 개인과 공동체들 사이에 발상과 믿음, 가치, 관행의 흐름을 열어젖혔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발적 결사체의 증식과 도시화의 증대, 특히 자유도시의 성장은 다양한 개인들을 한데 모으고 각자의 이해관계를 연결함으로써 집단지능을 확대했다.
도시 중심지, 특히 도시 집결지는 사람과 발상, 기술을 한데 모음으로써 집단지능을 확대했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중의 활동이 특히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를 추구하는 개인주의자들을 자극할 때 개혁이 이루어진다. 발상들이 만나서 재조합되고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전 시대 유럽의 여러 공동체가 개인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결국 집단지능의 확대로 이어지는 심리적 특성을 촉진하고 있었다.
부와 소득, 물질적 보장의 증대가 일정한 효과를 발휘하기는 하지만, 지난 15세기 동안 이루어진 심리적 변화의 초기 발화 장치나 가장 중요한 추동력은 아니었다.
WEIRD심리와 산업혁명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나는 사람들의 심리가 적응적인 문화적, 발달적 과정을 통해 변화한 것이며, 유전자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을 통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님을 주장했다. 문화적 학습, 제도, 읠,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유전자에 손을 대지 않고도 우리의 심리의 뇌(가령 문해력), 호르몬(가령 일부일처혼)을 형성하는지 관해 현재 우리가 아는 바에 비춰볼 때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 20세기 동안 유전자와 문화가 교육 성취에 기여한 바에 대한 연구를 보면, 유전적 진화보다 문화적 진화의 힘이 우세하다는 사실이 인상적으로 나타난다.
도시가 생존하고 번영한 것은 문화가 유전자에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한 문화적 진화과정은 효율적인 통치 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한편 결국 백신 접종과 상수도, 위생시설, 세균 원인설 같은 혁신을 창출함으로써 공중보건을 향상시킨 거대한 집단지능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612페이지에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심리가 미래에 문화적으로나, 수천 년에 걸쳐 유전적으로 계속 진화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많은 사회에서 다양 한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기억을 증강하고, 인지 능력을 형성하고, 우리 의 개인적 관계와 결혼 양상을 재조정하는 중이다.
그와 동시에 양성평 등의 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가족이 재조직화 및 축소 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점차 우리의 육체노동과 가장 힘든 인지 업무의 다수를 대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늘어나고 금융 거래 보안 이 강화되면서 평판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낯선 사람 을 신뢰하고 협동하려는 우리의 내면화된 동기가 약해질지 모른다.
이런 신세계를 마주하면서 우리의 마음이 계속 적응하고 변화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래에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도덕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세 번째 밀레니엄의 여명기에 살았던 이들 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애쓸 것이다.
나만의 한 줄;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 그 한 가운데에 문화가 있다.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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