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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소울푸드 中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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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연애은 한 그릇의 카레라이스다.
어떤 재료를 섞어도 기묘하게 어우러진다.
내게 어울리지 않는 연인, 내 처지에 맞지 않는 사랑이란 없다.

사랑하면 본질은 간데없고 사랑하는 마음만 남는다.
지나봐야 사무친 줄 안다.

뜨거운 강황 맛만 나던 카레 냄비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이튿날 혼자 데워먹는 카레는 눈물이 날 만큼 맛있다. 한 숨 묵히고 기진한 채 시간을 견뎌봐야 그 사랑이 내게 얼마나 애틋했는가 알게 된다.

혼자 잘난 척 해봤자 다른 마음과 깃들 줄 알아야 사랑이다.
카레는 그 자체로는 풍미가 강하므로 언제나 밥이나 빵, 혹은 난(인도식 빵)이 중화제로 나선다.

뜨거운 카레를 밥에 얹어 크게 한 술 떴을 때의 행복감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밥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

사랑은 내 마음만 크고 진실되다 해서 마냥 가치로운 것이 아니다.
혼자 '자뻑'할 수 있다면 사랑이랴.

내 사상을 알아주는 누군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덜 외롭기 위해 우리 인생에 라이프메이트가 필요한 이유다.

소울푸드 中  -안은영 외 저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
현상이나 사물을 글로써 표현해야만 개념이 생기고, 그 개념이 정립되었을 때에야 그 현상이나 사물이 뚜렷하게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되는데, 인간의 지적 활동이란 대체로 이런 식의 '조작'을 바탕으로 한다.

소울푸드는 음식에 대해 인간들이 보이는 특정의 기호를 하나의 개념으로 정립한 것이다.
조금 느슨하게 말하면,
'인간은 어릴때 먹었던 음식에 대해 강한 기호를 나타내는데 그 기호가 집착 수준에 이른 것'정도가 될 것이다.
먹고 싶어 '환장'하겠고, 또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식일 것이다.

그런데, 이 소울푸드란 것이 과연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낱낱의 현상인가 하는 것에는 의문이 있다.

소울푸드 中    -황교익외 저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
누군가의 커피 마시는 모습을 기억하는 건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이다.
창가에서 책을 읽거나 머리에 하얀 눈을 맞거나 속눈썹을 기울이고 음악을 듣는 모습도 근사하게 기억될 수 있지만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한 손에 커피잔을 든 사람이 사악해 보이거나 변태처럼 보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간혹 커피숍에서 핏대를 세우며 싸우는 아저씨들도 있기는 한데 희한하게 삿대질하다가도 꼭 커피는 마셔가며 싸운다.

대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누군가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커피를 든 손에는 오롯이 그 시간을 소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커피잔을 바라볼 때 사람들의 눈동자는 약간 멍하니 풀리는데, 선한 강아지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그런 소소한 풍경을 좋아한다.
사람이 정물이 되는 어느 한 순가니 그저 기특한 것이다.

소울푸드 中   -이지민 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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