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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세상이 멈추었다.
아니 내가 멈추었다.
세상이 잠만 잔다.
아니 내가 잠만 잔다.
체한 탓이다.
설 명절 이것저것 먹었더니 탈이 났다.
역시 과한 것이 문제다.
조심해야지 하면서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한 탓이다. 살찐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체하거나 몸에 문제가 생기면 달라진다.
어제는 하루 종일 누워서 잠만 잤다.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뜰 수가 없다. 이렇게 많이 잘 수도 있나 싶다. 이럴 수가~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머리가 어지럽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먹은 것을 다 토해낸다. 물을 마시니 쪼르륵 물마저 토해낸다.
내가 멈추니 모든 것이 멈춘다. 말하는 것도 멈춘다. 먹는 것도 멈춘다. 걷는 것도 멈춘다. 세상이 잠만 잔다. 아니 내가 잠만 잔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가 잠들면 세상이 자는 거다.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보니 아직도 몸이 정상은 아니다. 겨우 숭늉 한 컵 정도만 마신다. 집안에서 조금씩 걷는다. 짧은 거리 왔다 갔다 하니 산만하다. 어쩔 수 없다.
좀 걷고 나니 웬일인가? 달달한 믹스커피가 마시고 싶다. 빈속에 괜찮을까? 커피포트에 물을 팔팔 끓인다. 한잔 마셔본다.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 조금씩 회복하는 건가? 잠자는 세상을 열어본다.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곧 지나가리라. "
생각하며 두드린다.
건강할 땐 바위도 들 수 있을 것 같다가 아프면 젓가락 들기도 힘들다. 산다는 게 참으로 신묘하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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