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이번 한파가 어마 무시하다. 한파는 수도를 비껴가지 않고 강타했다. 한파가 닥치면 겁이 난다. 매번 고생했던 기억 때문이다. 한파가 닥치면 수돗물이 얼지 않게 밤에 물을 조금 틀어놓고 잔다. 다행해 물이 잘 나왔다.
어제였다. 보일러를 잠시 외출로 돌려놓고 도서관을 다녀왔다. 불과 3시간가량이다. 집으로 돌아와 손을 씻으려고 온수를 틀어보니 물이 안 나온다. 당황스럽다. 재빨리 냉수로 돌렸더니 찬물은 나온다. 다행이다. 싱크대와 욕실 모두 찬물은 나오는데 온수가 안 나온다.
설비에 물어보니 보일러 온수 배관이 얼었다고 한다. 녹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거니와 요즘 일이 많아서 바로 할 수 없다고 하신다.
급하게 베란다 구석에서 잠자는 난로를 꺼낸다. 헉~! 등유가 없다. 아들에게 등유를 사 오라고 하고 난로를 꺼내 먼지를 닦는다.
3시간가량 가동했다. 온수는 나올 기미가 없다. 지금까지 온수 구경을 못하고 있다. 오늘 밤에 다시 보일러 배관을 녹여 보겠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 물수건을 따뜻하게 해서 감싸보기도 했지만 남는 것은 노동뿐이었다.
일상의 사소한 편리함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쓰던 시절에 비하면 온수. 냉수를 떠나서 수돗물이 나온다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몸뚱이는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설레발을 턴다.
기온이 올라 해님이 따뜻하게 비치면 꽁꽁 얼었던 배관은 눈 녹듯 사르르 녹을 것이다. 그때까지 불편함을 참을 수 있을까? 아마 오늘 밤 다시 설레발을 털 것이다. 몸은 편리함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몸부림칠 것이기 때문이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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