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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2년

사랑 있는 고생이 기쁨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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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지금도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하게 된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80쯤 되면 모든 사람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스스로 나는 행복했다고 인정하며, 주변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일생을 살았다고 평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으론, 스스로 쓸모없는 인생을 살았다는 부끄러움을 깨닫는 사람이 있다. 사회로부터도 버림을 받았다는 자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금도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상호작용을 한다고 믿고 있다. 젊었을 때는 신체적 건강이 정신적 건강을 이끌어주나 나이 들면 정신적 책임이 신체적 건강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스트레스의 경우라든지 노이로제의 문제 등은 더욱 그럴것 같다. 그런데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합친 인간적인 건강도 인정해서 좋을 것 같다.

일을 사랑하고 위한다는 것은 인간적 과제에 속한다. 어떤 사명감을 갖고 산다든지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을 창출해내는 노력 같은 것은 인간 전체적 기능과 역할에 속한다고 보아 잘못이 아닐 것 같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사는 사람과 아무 목적도 없이 사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 그런 배경을 인정한다면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해진다는 생각도 잘못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성숙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관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늙는다는 것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익어가는 것 같은 과정이다. 그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이다. 지혜를 갖춘 노년기와 지혜를 갖추지 못한, 혼히 말하는 어리석은 노년기의 차이는 너무나 뚜렷하다.

그런 지혜의 한 가지로, 힘들여서 해야 할 일은 후배에게 물려 주고 우리는 그 뒤에서 선배다운 지혜를 갖고 도와주자는 것이다.

성숙된 사회에 가면 원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원로가 있는 사회와 없는 사회는 다르다. 지혜로운 조부모나 부모가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지혜로운 노년기의 부모는 직접 자신이 하던 일을 서서히 아들 딸들에게 물려주고 배후에서 질문도 받고 도움을 준다.

사회 일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때 노년기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정신적 자산이 넓은 의미의 지혜인 것이다.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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