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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8년

부모와 십대 사이 -하임 G.기너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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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기 아이가 모순 되고 예측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충동들을 억제하면서도 받아들이며,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어머니를 아는 척하는 것을 심히 부끄러워하면서도, 느닷없이 어머니와 가슴에서 우러나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고, 부단히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고 그들과 동일시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고, 예술적이고 관대하고 헌신적이면서도, 그와 반대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타산적이다. 사춘기가 아닌 다른 시기에 상반된 양 극단을 그렇게 왔다갔다했다면 매우 비정상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그와 같은 감정의 동요는 다음 사실을 말해 주는 데 지나지 않는다. 즉, 성인의 인격 구조가 그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의 자아는 쉬지 않고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서두르지 않고 여러 가지 가능성에 접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안나 프로이트

 

 

 

모들은 십대 아리를 어린아이처럼 다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들은 종종 아이가 몇 년 전까지 얼마나 작은 아이였는가를 상기시켜 주고 싶어한다. 부모들은 과거에 있었던 '깜찍한'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어둠을 무서워했떤 일이나, 생일날 속옷에 오줌을 싼 사건을 이야기한다. 갓난아이 시절을 상기시켜 주면 십대 아이들은 싫어한다. 그들은 지금의 지기와 어린 시절 사이에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그들은 어른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 부모들은 그들의 이런 소망을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십대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어린 시절을 상기시킨다거나, 돌 때 벌거벗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일을 삼가야 한다. 칭찬, 비판, 보상, 규율 등을 십대 아이들에게 적용할 때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린 성일을 지향하면서 적용해야 한다.

 

 

이들이 사생홀을 지켜주려면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부모들이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부모들은 십대 아이들과 가깝고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좋은 뜻에서 한 행동이 아이들의 사생활을 간섭하고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친밀함을 그런식으로 표현하면 서로 존중하지 못하게 된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흘러 넘치게 하려면, 부모들은 십대 아이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지켜야 한다.
'함께 서 있되, 지나치게 가깝게 서 있지 않을'수 있어야 한다. 십대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은 그들을 단 하나뿐인 독특한 개인, 부모와는 다른 한 인간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부모도 십대 아이도 서로 상대의 소유가 아니다. 각자는 자기 자신의 소유이다.
'어 정말 퍽 당황했겠구나.'
'무척 창피했겠구나.'
'너 정말 화가 났겠구나.'
'너 그 일로 무척 기분이 상했겠구나.'
'정말 그때는 그 아저씨에게 화가 났겟구나.'
공감하며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때, 격한 감정은 그 강도가 약해지고 뾰족한 날이 부드러워진다.

 

 

람은 강물과 같다. 모든 강물이 여기서는 폭이 좁아지고, 저기서는 흐름이 더 빨라지며, 여기서는 흐름이 느려지고, 저기서는 폭이 더 넓어지며, 때로는 맑고, 때로는 차가우며, 때로는 흐릿하고 때로는 따뜻하다. 사람도 이와 같다. 모든 사람이 자기안에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특정의 싹들을 지니고 다닌다. 어느 때는 이런 특징이 드러나고, 어느 때는 다른 특징이 밖으로 표현된다. 사람은 늘 같은 사람이면서도, 때로는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부모와 십대 사이   -하임 G.기너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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