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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핀 그 접시꽃
올해도 피었네
꽃은 피었지만
그 꽃은 볼 수 없다네.
그곳으로 지나갈 일 없어졌지.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
그 꽃은 지금도 피어
누군가를 위로하고 있겠지.
나 아닌 다른 이에게
꽃이 되어 주겠지.
사람도 꽃도
인연의 지나감이라.
지금의 길에
다른 꽃이 나를 위로하네.
활짝 핀 접시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이여. 꽃이여.
그 자리에서 온전히 빛나라.
-by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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