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자본이다>
생명이 자본이다.
생명과 자본 왠지 어울리것 같지 않은 조합이었다.
생명자본주의자라는 것이 생소하게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일상의 일과 생명 과학 인문 자본을 어울어지게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글을 읽어며 그의 생각을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한 기분이다.
통합적사고라는 것이 어떤것인지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
자본주의 사회이긴하지만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에 대해 사랑에 대해 생각하며
무엇이 중요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넘나들며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흔히 알고있는 한자를 이용한 설명도 인상적이다.
금(金, 鍂 鑫)의 뜻풀이와 인(人人人人)의 뜻풀이도 흥미롭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라는 감탄사에 이어 우리말의 감탄사 아이고! 아이쿠!
아빠펭귄의 황제펭귄의 놀라운 사랑의 힘, 금붕어이야기, 날치이야기등
생명과 사랑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로 독자를 흥미롭게 해준다.
옛날 서당에서는 어떠했던가.
아이들이'人'자를 4개 써놓고 이렇게 풀이했다.
"人人人人: 사람이면, 사람이냐, 사람이어야 사람이지."
그냥 사람 네 명이 아니다.
서당 아이들은 이러한 한자 놀이를 통해서
외형적인 한 부류의 인간과, 수양修養.수신修身.을 거쳐'되어가는 사람'을
엄격히 구별하는 식으로 이 '人'자 字를 깨쳤던 것이다.
[이솝우화]에서도 외형상의 사람과 실질적인 그 정신, 인격을 갖춘 사람을 서로 분리한다.
제우스가 모든 짐승들을 만들라고 명했을 때, 잘못해서 사람 수數가 모자라게 되었다.
그래서 급한 대로 돼지와여우, 개구리 등 각 생물에서 조금 조금씩 덜어다가
모양만 사람으로 만들어 대강 숫자를 채웠다고 한다.
그 결과 이 세계에는 진짜 사람과 사람의 외형을 뒤집어쓴 짐승들이 섞여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이면, 사람이냐, 사람이어야, 사람이지"와 꼭 같다.
이처럼 옛 사람들은 외형상의 인간 그리고 실제의 영혼과 정신,
마음에서 짐승과 구별되는 인격체로서의 사람을 구별했던 것이다. -p332
한국 토박이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것도 우리의 생명자본 중 가장 큰 자본이다.
자본이라는 때 묻은 말도 토박이말로 하면 밑천이다.
농사 밑천, 지식 밑천, 살아있는 것이 모두 우리의 찬란한 밑천이 된다.
어항 속 금붕어를 보고 외친 이상의 날개 마지막 구절을 다시한 번 읽어본다.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여기의 "ㄴ"자를 ㅅ으로 바꾸면 '살자, 살자, 한 번만 더 살자꾸나,'
라는 말로 변한다.
'자살'까지도 뒤집어 읽으면 '살자'란 말로 급회전하는 것이 한국말의 생명력이라고 이미 앞에서 말했다.
우리를 주눅들게 하고 왜소하게 하는 이코노미라는 말, 경제란 말도 이제는 '살림살이'라는 말로 바꾸자.
살리고 사는 살림살이, 그것은 모두가 살아있는 삶, '살다'에서 나온 발이다.
나의 셋방이 수직으로 일어서고 어항속의 금붕어들이 붕어가 되어 그것들의 고향 양자강 하류로 돌아간다.
그리고 언젠가는 더 넓은 바닷고기가 되리라. -p364
우화(포도밭)도 마찬가지다.
임종을 앞둔 노인이 아들들을 불러, 포도밭에 큰 보물(금)이 숨겨져 있으니
그것을 파내서 가지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들들은 열심히 포도밭을 파보지만, 끝내 금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가을이 오자 포도밭에는 많은 포도들이 열리게 되고,
그것을 본 아들들은 비로소 아버지가 유언을 통해 아들들에게 '경험'을 선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즉 경험을 통해 "축복은 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다.
그 유언을 한 아버지도 아들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금이지 인간의 성실함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열심히 일해야 비로소 보물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면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식을 얻는 과정에서도 똑같다.
독서해라. 책 속에 길이 있다.
독서 캠페인마다 나오는 이 말은 먹히지 않는다.
그런데 옛날 어떤 부자가 아들에게 "이 많은 책의 어느 것엔가 책갈피마다 너를 위해 고액 화폐를 숨겨 두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돈이 탐나서 계속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모든 책을 읽게 된다.
결국 그는 아버지가 숨겨 둔 것은 진짜 지폐가 아니라 책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인간은 금을 읽을 줄 알아도 인간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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