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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中 -이덕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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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향

바위에 기대어 핀 국화
그리운 가지 시내에 노랗게 비치네
한 웅큼 물 떠서 마시니
손에도 국화 향 입에도 국화 향.





✔가을밤

서늘한 바람 새로 이는 밤
귀뚜라미 문에 들어와 우네.

들녘의 샘물 소린 대숲 넘어 들리고
마을의 불빛은 숲 넘어 밝네.

한밤중에 산봉우리 달 뱉어내고
십리 길 강바람 맑기도 하지.

밤 깊어 뭇별들 촬영도 한데
하늘가엔  기러기 떼 빗비겨 나누나.







✔일 없는 날에는

일 없는 낮에는 흰 하늘을 보고,
 일 없는 밤에는 가만히 눈을 감는다.

 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탄해지고,
가만히 눈을감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번뇌가 닥쳐 오거든

번뇌가 닥쳐 올 때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았노라면 눈 속에 하나의 빛나는 세계가 펼쳐진다.

붉기도 하고 푸르기도하며 걷기도 하고 희귀도 한 것이 눈앞에 나타났다.
어느새 사라지니 말로는 형용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엔 뭉게 뭉게 구름으로 피었다가,
또 어느 순간엔 넘실넘실 물결로 출렁 있이다가,

또 어느 순간엔 수놓인 비단장식이  되었다가,

또 어느 순간엔 하늘 하늘 꽃잎이 되기도 한다.

때론 반짝이는 구슬 같기도 하고
 때론 뿌려놓은 알곡 같기도 해서
순식간에 변화하고 번번히 새로운게 된다.

이러다 보면 한때의 번민과 근심도 싹 사라지고 만다.





✔구름과 물고기를 보거든

구름을 보거든 깨끗하고도 막힘이 없는 까닭을 생각할 일이고 ,

물고기를 보거든 헤엄치며 깊이 잠겨있는 까닭을 알 일이다.




✔세상의 평화란

세상에 평화란 별게 아니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은
존경하여 흠모하고,

나와 동일한 사람은
서로 아끼며 사기되 함께 격려하고,

나만 못 한 사람은
딱하게 여겨 가르쳐 준다.

이렇게 한다면 온 세상이 평화롭게 될 것이다.





✔싸움은 어디서 오는걸까

너와 나를 차별하는 마음을
잊기만 한다면야
싸움이나 전쟁이 어떻게 일어날까?





✔어제와 오늘과 내일 바로이 3일

옛날과 지금의 차이도 따지고 보면
잠깐 일 수 있고,

잠깐의 시간도 따지고 보면
옛날과 지금의 차이만큼
긴 시간이 될 수 있다 .

왜냐하면 잠깐의 시간이
오래도록 쌓여 옛날과 지금 이라는
긴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마치 수레바퀴가 굴러가듯
서로 교제하며 돌아가지만 늘 새롭다.
 
모두 이 세 가지 날 가운데 태어나고
 이 세가지 날 가운데 늙어간다.

그러므로 군자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 바로 이 3일에

유념할 뿐이다.





✔망령된 사람과 논쟁 하느니

망령된 사람과 논쟁하느니
 차라리 한잔 얼음물을 마시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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