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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9년

글의 품격 -이기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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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품격  -이기주 저


 

 

<글의 품격>이란 제목을 보며 글의 격(格)이 글쓴이의 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수 있다. 글의 격은 생각의 격에서 시작된다. 글은 속일수 없다.

 

다양한 글을 만나며 어떤 글은 여유있게, 어떤 글은 열정적으로 어떤글은 타이트하게 어떤 글은 부드럽게 읽혀진다. 때론 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다 장애물을 만난듯 잠시 책을 덥고 쉬어가기도 한다.

글의 품격은 필자의 품격을 엿볼수 있고, 글쓴이의 생각 흐름이 느껴진다.

 

책의 표지에서 저자의 생각을 만날수 있다.

"깊이 있는 문장은 그윽한 문향 文香을 풍긴다. 그 향기는 쉬이 흩어지지 않는다. 책을 덮는 순간 눈앞의 활자는 사라지지만, 은은한 문장의 향기는 독자의 머리와 가슴으로 스며들어 그곳에서 나름의 생을 이어간다. 지친 어깨를 토닥이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꽃으로 피어난다."

​글은 생각의 향기이다. 좋은 향기는 사람을 취하게 하고 때론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어 꽃을 피우며 순간순간 힘을 준다.

글의 품격은 글을'읽는다'보다 '쓴다'에 가깝다. 글을쓰기 위해 일상에서 관찰하고 질문하고 사색한다.

 

글을 쓰기 위해 개성있는 문제를 만들고 매일 쓰는 습관을 기르며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에 내용을 만든다.

글을 쓰기 위해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비우는 것이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 산고의 고통이 따른다. 초고를 완성하고 잠시 물러났다 퇴고를 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글쓰기의 시작이라고도 저자는 전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글을 쓰고 완성된 글은 누군가의 가슴에 꽃이 되어 피어난다. 다양한 꽃은 어우러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

 

글도 다르지 않다. 꽃처럼 피어 누군가의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향기로 남는다면 글의 품격은 더욱 높다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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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저녁의 작가'다.

내게 아침과 오후는 생각을 축적하는 시간이고 어두어질 무렵은 문장을 분출하는 시간이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책상으로 다이빙하듯 뛰어드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모두 잠든 시간에 원고지에 파묻히는 이른바 올빼미족도 있지만, 난 서녁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그제야 원고 작업에 돌입한다.

 

이것이 나만의 리듬이라면 리듬이다. 본래 용어인 '리듬rhythm'은 율동 혹은 절주 節奏로 번역하곤 하는데, 단어의 본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움직이다' 흐르다'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리트모 rhthmos'와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고유한 리듬을 타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과 박자로 적절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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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시절과 작가의 삶을 되짚어보건대, 글쓰기 책을 뒤적이다가 유명 작가의 작법을 흉내 낼 때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글을 쓰는 버릇을 들이고 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졌을 때 내게 가장 적합한 글쓰기 수단과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글쓰기 노하우는 기술보다 습관에 가깝다. 때론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습관이 글을 쓰는 건지 모른다. 습관이 스스로 미끄러지고 번지면서 내 삶의 여백을 진하게 물들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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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를 이야기할 때 대개 '글을 고치는 횟수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횟수 못지않게 퇴고에 임하는 시기와 자세도 중요하다.

 

난 초고를 작성한 후 곧바로 퇴고에 돌입하지 않는다. 원고 앞에서 한 걸음 물러나 물리적, 시간적 거리를 둔다. 글 안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으면 글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고는 생물과 같아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힘과 충격을 거부하는 속성이 있다. 어느 정도 원고를 쓰고 나면 '내가 여기까지 해냈구나..'하는 성취감이 작가의 마음에 들어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글의 수정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초고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만심과 대견함이라는 리본을 과감히 뜯어버리는 것이야말로 퇴고를 향해 나아가는 첫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초고를 며칠 묵혀뒀다가 사나흘 만에 책상 앞에 앉으면 나는 낭독이라는 열쇠로 '퇴고의 문'을 열어젖히고 원고 안으로 둘어간다."

 

 

글의 품격은 글의 향기로 정의내리고 싶다. 누군가의 가슴에 은은한 향기로 남아, 문득 떠올리면 여유를 되찾고 힘을주고 치유가 된다면 품위있는 글이라 생각된다.

 

​글의 품격 -이기주 지음

 

 

 

▶한줄 정리

 

"글의 품격은

그윽한 문향 文香으로

토닥이고 상처를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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