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저자 소개를 본다. 40년에 걸쳐 수행하는 동안 절을 찾는 수많은 이의 고민을 마주하며, 책과 방송을 통해 꾸준히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 주고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 지도 어느덧 20년이라 전한다. 모든 괴로움은 욕망과 집착에서 시작된다. 욕심도 집착도 가지지 마라 한다. 꿈조차도 가지지 마라. 인간의 삶은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생' 자체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라는 자기 계발에 반하는 말이다. 나무와 숲이 자연을 따르듯 순리대로 살아라. 애쓰지 마라라고 말하는 듯하다. 열심히만 살면 될 것 같은 삶도 그로 인해 패배감,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잃기도 한다.
가지려 해도 가졌다 해도 마지막에는 헛됨을 만난다. 살아라 살아내라. 어떠한 욕심도 가지지 말고 자기가 선 자리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는 생각도 말라. 꽃을 피우지 않은 들 어떠하리. '생'은 생 자체로 소중하다. 그로써 충분하다.
인생을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이라 단언한다. 설령 인생이 그럴지라도 생을 마칠 때까지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리라 마음먹는 것, 이런 용기야 말고 고귀하지 않은가. "별일이 다 있지만 산다는 건 좋은 거네' 하며 살고, 산다는 거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눈 감는다. p8
저자가 말하는 것은 제행-무상 諸行無常이다.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한다'라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이 글귀로 인해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출가의 길을 걷겠노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과를 기대하고 보상을 바라는 대신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마음먹자. 산다는 것은 그런 거다." p43
"감히 말하자면, 죽고 사는 문제 말고 중요한 일은 없다. 죽고 사는 문제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지금껏 거대해 보였던 문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작아 보인다. 그러면 비로소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p46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인생에서 죽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 살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작은 것들에 불과하다. 때로는 이런 생각이 괴로움에서 우리를 건져주기도 한다."p47
선禪에는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날마다 좋은 날이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좋 은 날인지 나쁜 날인지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매 일이 호일이니 좋고 나쁨을 따질 필요가 없다. 즉, 매일 이 소중하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p93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때 따돌림을 당한 사례자가 있다. 중학생 때부터 서른두 살인 지금까지 줄곧 집에 틀어박혀 외톨이로 지낸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를 12시간 동안 들어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대단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 후 남성은 따돌림으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야이들을 상대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때론 속마음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 때로는 삶의 안전벨트가 되기도 함을 말해준다.
"가족이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나도 모르게 이렇게 생각하고 만다. 적어도 "그래도 이 사람이 내 생각을 해주는구나"라고 느낄 수는 있어야 하지 않 을까. 그러지 않으면 그냥 무심한 거다. 화분에 꽃을 피우려면 물과 양분을 주며 정성껏 돌보아야 하듯 가족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다. 마 음을 전하려면 사소한 인사와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별할 것 없다. "잘 잤어?" "잘 자" 하고 인사하기. 밥 상에서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맛있다" 하고 고마운 마음 전하기. 어찌 보면 참으로 당연한 일이다. p141
이어 부부갈등을 빨리 풀고 싶다면 아내의 말에 남편이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한다. 아내의 스트레스가 크다면 가정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여겨야 한다. 아내가 잔소리를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주의 깊게 듣는다.
남편에게도 아내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장 쉬운 일일 수도 있다. 고개를 끄덕이기 힘들다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을듯하다.
매일 물과 양분을 주며 꽃을 기르듯, 가족이라는 인연도 마음을 다해 성심껏 키워야 한다. 살면서 그 어떤 말보다도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려면 자신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나 자신을 활짝 연다는 건 무엇인가? 자신을 애지중지하는 걸 그만두라는 거다. 이익을 좇아 행동하지 말고, 내가 아닌 남을 위해서 움직이자. p184
결국 우리가 살아생전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알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이며 사는 방법을 깨치는 것이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이게 전부다. p199
책표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인생은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 그럼에도 그 모든 걸 끌어안고 오늘을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순간, 생의 반짝임이 있다. "절망의 끝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마치 거울에 서서 자기를 들어 댜 보듯 자신의 문제를 또렷이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강한 스파크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저 흐르는 물처럼 편안함이 느껴진다. 순리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다. 욕심과 집착은 자신을 옭아매는 동아줄이 될 수 있다.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며 날마다 좋은 날(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임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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