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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공부>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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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구나. 필요할 때 통화를 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라 여겨진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편지가 군대 있는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되겠구나. 앞으로 1 달여 후면 전역이구나.

지나고 보니 빨리 지나갔다 싶다. 네가 들으면 펄쩍 뒤겠지만 말이다.

 

코로나로 인해 군대 정식 휴가를 2번밖에 나오지 못했구나. 공군의 메리트인 휴가. 외출. 외박은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었구나. 덕분에 조기 전역을 하니 다행이구나.

하루라도 빨리 전역하고 싶은 네가 마지막 휴가까지 반납하는 바람에 너의 군 휴가는 2번으로 끝나는구나.

 

마지막 한 달이 참으로 지루하게 느껴지겠구나. 큰 사고 없이 마지막까지 건강을 잘 살피길 바란다.

팔목이 아프다더니 많이 불편하겠구나. 전역하는 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심한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병원 다니며 치료받으면 곧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너무 걱정 말았으면 좋겠다.

 

돌이켜 보면 너를 군에 보내고 상병이 될 때까지 마음을 졸였던 것 같다. 훈련소에 있을 때는 참으로 마음이 좋지 않더니 상병쯤 될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구나.

'다 지나간다'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남은 한 달이 무료하고 지겹고 하루빨리 전역하고 싶겠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거라.

시간이 있을 때 책을 읽어두라고 했더니 그러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집중을 하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말했더니 네 말이 가관이구나. 뭘 해도 시간이 안 간다고 심지어 게임을 해도 시간이 안 간다고 하더구나.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만하다. 훈련병 시절 사진이라도 보내줄까 했더니 빠른 거절이 돌아오더구나. 한참을 웃었다. 벌써 말년 병장이라니 놀랍다.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매달아도 시계는 간다는 말이 있더구나. 전역의 열망은 곧 자유에 대한 갈망이겠지. 우리에게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시간이 아닐까 여겨진다.

남은 시간 전역할 때까지 지혜롭게 잘 보내길 바란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거라. 곧 만나자.

 

2022. 1.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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