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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사정에서 잔치하며
-마존
이백이 고래 타고
하늘로 날아가니,
강남의 풍월은
한가하게 여러 해 보냈네.
설령 높은 정자와
좋은 술은 있다 하나,
어느 누가 술 한 말에
시 백 편을 지어 내랴?
*주인은 필시 하지장같이
금거북 팔아 술 사온 노인이리니.
정자에 닿기도 전에
훌륭한 명성 이미 알았네.
자줏빛 게는 살이 차고
늦벼 향기롭게 익어 가며,
누런 닭 모이 쪼는 곳에
가을 바람 벌써 이네.
내 돌이켜 보니,
금란전 위의 이백은
취하면 비단 장포 입고
검은 두건 썼으리라.
큰 신령이 산을 쪼개고
큰 강을 말리며,
큰 고래 바닷물 들이켜
계곡물까지 말리는 듯했네.
천지의 원기를 기울여
가슴 속에 품어 넣은 듯,
순식간에 아름다운 글들이
따뜻한 봄날처럼 소생하였네.
책을 읽어도 반드시
만 권 읽을 필요 없었으니,
붓만 들면 저절로
귀신 들린 듯 글 지어졌다네.
나 같은 무리는 본디
미친 듯 시나 읊는 사람,
개울물과 산에게 말하노니,
어찌 그대들 생각이 없겠는가?
언젠가는 반드시
양양의 아이들로 하여금,
[동제가]를 다시 물러
온 거리에 들리게 하리라.
*이백이 하지장을 만났을때, 하지장은 이백을 적선(謫仙:귀양 온 신선)이라 하였고, 금거북을 술과 바꾸어 즐거움을 다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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