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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옛터를 지키는 것이 옳은 일
가문을 세워 행세해온 집안은 상류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미음(美陰)의 김씨라든지, 궁촌(宮村)의 이씨, 이애(梨厓)의 홍씨, 금탄(金灘)의 정씨*등은 마치 옛날 중국의 이름난 성씨들이 한수(漢水)의 동쪽을 차지하고 살던 것처럼 그곳을 잘 보전하지 못하면 나라를 잃은 것같이 여긴다.
우리 집안에 있어 마현(馬峴)또한 그러한 터다. 비록 논밭이 귀하고 물이나 땔감을 구하기가 불편하지만 차마 갑자기 떠날 수 없으며, 하물며 이런 난리를 만난 뒤에랴.
정말로 재간이 있다면 그런 곳에서도 집안을 일으킬 수 있고, 만약 게으르고 사치하는 행실을 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기름진 땅에 집을 짓고 살아도 춥고 배고픔을 면하지 못할 것이니 튼튼하게 옛터를 지키는 일이 엃다(1810년 9월에 다산동 암에서 쓰다0지은이).
*미음. 궁촌.이애.금탄:
'미음'은 양주군에 있던 지명으로 광주(廣州)로 가는 길목.
'궁촌'도 양주군에 있던 지명.
'이애'는 이천(利川)에 있는 지명.
'금탄'도 양주군에 있는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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