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봉록과 지위를 다 떨어진 신발처럼 여겨라 ) -정약용 지음

728x90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당부한다

爲靈巖郡守李鍾英證言


 

봉록과 지위를 다 떨어진 신발처럼 여겨라

 

상관이 엄한 말로 나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내가 이 봉록과 지위를 보전하고자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리(奸吏)가 비방을 조작하여 나를 겁주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내가 이 봉록과 지위를 보전하고자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시의 재상이 부탁을 하여 나를 더럽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내가 이 봉록과 지위를 보전하고자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릇 봉록과 지위를 다 떨어진 신발처럼 여기지 않는 자는 하루도 수령의 지위에 앉아 있으면 안된다.

 

흉년에 백성들의 조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다가 상관이 들어주지 않으면 벼슬을 버리고 떠나가며, 상사(上司)가 요구한 일이 있을 때 그것을 거절했으나 알아듣지 못하면 벼슬을 버리고 떠나가며, 나의 예모(禮帽)에 손상이 생기면 벼슬을 버리고 떠나간다.

 

상관이 언제나 나를 휙 날아가버릴 새처럼 생각한다면 내가 요구하는 것을 감히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나에게 무례함을 저지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정치하기가 물 흐르듯 쉬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구슬을 품은 자가 힘센 사람을 만난 것처럼 조마조마하고 부들부들 떨며 오로지 구슬을 배앗길까 두려워한다면, 역시 그 지위를 보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두아들 #두아들에게보낸편지 #두아들에게주는가훈 #둘째형님께보낸편지 #제자들에게당부하는말 #영암군수이종영에게당부한다 #봉록 #지위 #다떨어진신발처럼여겨라 #봉록과지위를 다떨어진신발처럼여겨라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