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저
나이 든다는 것. 하찮은 모든 것들도 젊음은 소중하다. 나도 그런 젊음을 존중한다. 곱슬머리, 넥타이, 헬멧, 검劍, 물론 아가씨도 빼놓을 수 없다. 왜 이제야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일까. 나이만 많은 소년인 내가 그런 모든 것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러나 이제야 뚜렷이 볼 수 있다. 그런 노력이 현명했었다는 것을. 머리띠와 곱슬머리는 곧 모두 사라져버리고, 내가 얻은 것들, 지혜, 덕망, 따뜻한 양말, 그 모든 것들도 다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땅은 차가워지리라.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맛 좋은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노년의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러나 나중에, 아직 오늘은 아니다! 나이 오십이 되면 사람들은 유아기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