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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시골 장터를 줄여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시골 장터를 줄여야 ​ 오랫동안 백성들 사이에서 살며 백성들의 물정을 보았습니다. 시골의 장터가 마을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폐속입니다. 재산을 낭비하고 농사짓는 일을 어지럽히며 술주정을 부리고 싸움판을 벌이는 일과 도적질하고 사람을 죽여 쓰러뜨리는 일 같은 변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모두 장터 때문입니다. 단호하게 금하는 것이 마땅하며 큰 고을에는 오직 두 세곳만 남겨두고 작은 고을에는 단 한곳의 시장만 두게 한다면, 반드시 풍속이 순박해지고 송사(訟事)나 재판사건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시장을 주관하는 관청에서는 마땅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빈풍'의 근거)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빈풍'의 근거 '백금(伯禽)*의 증손자가 빈공(豳公)인데, 혹 그가 명을 받고 방백(方伯: 관찰사 觀察使)이 되었을 때 빈(豳) 땅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호칭을 얻었을까요? [빈풍(豳風)]*은 대체로 모두 주공(周公)이 지은 것과 주공을 찬미하는 것들인데, 빈공이 천자(天子)에게 시(詩)를 아뢰었기 때문에 마침내 빈풍이라고 이름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 아마 근거가 있을 법도 합니다. ​ ​ *백금: 중국 주나라 성인(聖人) 주공의 아들. *빈풍: [시경(時經]의 편명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 어느날 저녁에 집주인 노파가 곁에서 한담을 나누다가 갑자기 물었습니다. "선생은 책을 읽은 사람이니 이런 뜻을 아시는지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는 똑같고 더구나 어머니가 오히려 더 애쓰시는데도, 성인들이 교훈을 세우기를 아버지를 중히 여기고 어머니는 가벼이하며 성씨도 아버지를 따르게 하였고 복(服)을 입을 경우에도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한등급 낮게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혈통으로 집안을 이루게 해놓고 어머니 집안은 도외시하였으니 이건 너무도 편파적이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서 나를 낳으셨다,라고 했기 때문에 옛날 책에는 아버지가 자기를 처음 태어나게 하신 분으로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기문의 하나)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기문의 하나 ​ 근래[우공(寓貢)]* 의 주(注)를 보았더니, 바로 "팽려(彭蠡:파양호 罷陽湖)와 동정호(洞庭湖)는 겨울에 마른다"라고 하였습니다. 역시 기문(奇聞)의 하나인데, 앞서 책을 읽으면서도 한번 훑는 식으로 대충 지나가버렸으니 탄식할 일입니다. ​ *우공: [서경]의 편명. ​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두아들 #두아들에게보낸편지 #두아들에게주는가훈 #둘째형님께보낸편지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요국 요순시대의 고적법)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중국 요순시대의 고적법 上仲氏 요순 시대의 나라 다스리던 법은 뒷날의 세상에 비교해볼 때 훨씬 엄혹하였으며 물을 부어도 새지 않을 만큼 빈틈없이 짜여 있었다는 것을 요 몇년 사이에 깨달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요순의 정치는 순박하고 태평하여 천하가 저절로 조화를 이루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치입니다. ​ 어리석은 제 소견으로는, 태초에 인간이 태어날 때 모두가 식욕이나 색욕을 지니고 있어 뿌리나 덩굴처럼 온통 악습으로 얽혀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저절로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항상 말씀하시길 "요순시대는 희희호호(熙熙皞皞)하였다."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이것을 순..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아욱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아욱에 대하여 현호(玄扈)*의 [농서(農書)] * 주(註)에 "옛사람이 아욱[葵]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이슬이 마른 때를 기다렸기 때문에 그 이름을 '노규(露葵)'라 한다"라고 하였다. '뜯는다[掐]'를 '채취하다[探]'로 고쳤으니 본래의 뜻과는 어긋난 것 같다. [이아(爾雅)]*에는 "종규(䈺葵)는 번로(繁露)다" (그 잎이 이슬을 가장 잘 받을 수 있으므로 지어진 이름이다-지은이)라 하였으니, 이른바'노규'란 본래 '종규'를 말하는 것인데 시인들이 혼용하고 있을 뿐이다. -왕유(王維)*의 시에는 "시인이 사물을 읊을 때마다 어떻게 다 물으랴. 노포(老圃)가 조금 꺼리는 것은 바로 노규라네"라고 하였다. 이는 아욱의 미칭(美稱)이요 이..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뽕나무의 효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뽕나무의 효과 생계를 꾸려가는 방법에 대하여 밤낮으로 모색해보아도 뽕나무 심는 일보다 더 좋은 계책은 없을 것 같다. 제갈공명의 지혜보다 더 나은 게 없음을 비로소 알겠구나. 과일 장사하는 일은 본래 깨끗한 이름을 남길 수 있지만 장사는 장사일 뿐이다. 뽕나무 심어서 누에치는 일은 선비로서의 명성도 잃지 않으면서 큰 이익도 얻을 수 있으니 세상에 이러한 일이 또 있겠느냐? 이곳 남쪽 지방에 뽕나무 365그루를 심은 사람이 있는데 일년에 동전으로 365꿰미를 벌었다. 일년은 365일이기 때문에 매일 동전 한 꿰미를 사용하여 양식으로 삼아도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할 것이며, 마침내는 훌륭한 이름을 남기고 죽을 수 있다. 이것이 본받..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내가 유배지에서 죽으면)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내가 유배지에서 죽으면 ​ 나는 요즘 신경통과 중풍이 심하여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다. 조심조심 건강에 유의하여 몸에 해가 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조금 더 살 수는 있겠지. 그러나 세상일이란 미리 정해두는 게 제일 나으니, 오늘은 내가 죽은 후의 일에 관해서 몇마디 하겠다. 옛날 예(禮)로 싸움터에 나가서 죽은 사람은 선조들의 무덤이 있는 선산에도 묻지 않았는데, 이는 그 몸을 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자(荀子)]*에는 죄인에게만 해당하는 상례(喪禮)가 따로 있는데, 욕됨을 드러내 경계하고자 한 듯하다. 내가 만약 이곳 유배지에서 죽는다면 이곳에다 묻어놓고 국가에서 그 죄명을 씻어준 후에야 반장(返葬)*하는 게 마땅할 것이다. 너희..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의원 행세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의원 행세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 옛날에 불초자로 조괄이란 사람을 맨 먼저 꼽았지만 조괄은 그래도 아버지의 글을 잘 읽어 뒷날에 전해주었다. 다만 요령이 부족했을 뿐이다. 너희들은 나의 책을 읽을 수도 없으니, 만약 반고(班固)*에게 사람의 등급을 가르게 했더라면 너희들을 조괄의 아래에 두었을 것이다. 그래도 너희는 억울해할 수도 없겠구나. 힘쓰고 힘쓰도록 하여라. ​ 네가 갑자기 의원이 되었다니 무슨 의도며 무슨 이익이 있어서 그리했느냐? 의술을 빙자하여 벼슬아치들과 사귀면서 이 아비의 석방을 도모하고 싶어서 그러느냐? 그런 일을 해서도 안되겠지만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말하는, 소위 덕을 베푸는 척하고 다니는 사람의..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음풍농월을 삼가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示學淵家誡 음풍농월을 삼가라 ​ 네가 나를 섬길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매우 가슴 아프다 했는데 왜 그러한 마음을 큰아버지 섬기는 데 옮기지 않느냐. 옛사람 중에는 일찍 부모를 잃으면 나무를 갂아 상(像)을 만들어 제사 지내듯 모신 사람도 있다던데, 하물며 성인께서 섬겨야 한다고 말씀한 아버지 형제를 섬기지 않아서야 되겠느냐? 온정성을 바쳐 잘 섬기는 일만을 생각한다면 미쁘지 않을 게 없을 것이니 생각하고 실천해보도록 하여라. 사대부가 벼슬살이를 하면서 녹을 받다가 한번 길을 잃게 되면 몰락하여 유랑하는 거렁뱅이 신세로 무지렁이들 속에 섞여벌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포자기하여 경서(經書)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