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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의 미학
오전 10시경, 한산한 버스에 올랐다.
빈 자리가 많다. 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두 정거장을 지날때쯤이다.
4살과 2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 둘을 데리고 엄마는 하차벨을 누른다.
엄마는 어린동생을 안고 있다. 4살쯤 되어 보이는 언니는 위태롭게 버스 뒷문 앞 손잡이를 잡았다.
내가 돌아본 것은 "감사합니다" 라는 엄마의 목소리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3초. 하차문이 열리자
아주머니 한분이 4살쯤 되어보이는 언니를 오른쪽 겨드랑이로 안아서
"같이 내리자~"
라며 함께 내리시는 모습이다.
그 순간은 3초.
단 3초 만에 마음 온도가 3도나 올라간다.
3초의 미학,
잠깐이지만 아름다움을 만났다.
-by 독(讀)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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