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칭칭 휘감은 노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어떤 물건으로
동여맨 것처럼 꽁꽁 묶인 채
스스로 풀지 못하니
어찌 된 일일까?
유몽인 「맺은 자가 풀어라」
어린 코끼리의 발목에 쇠사슬을 묶어놓으면 어린 코끼리는 처음에 멀리 가려 힘쓴다. 지속적으로 실패를 맛보고 이내 시도하지 않는다. 이후 발목의 쇠사슬을 풀어주어도 코끼리는 쇠사슬의 길이만큼만 움직인다. 스스로 쇠사슬에 묶인 채 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들어왔으면 나갈 수 있고 묶었으면 풀 수 있다.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풀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시도하지 않으며 아내 포기하게 된다. 스스로 감옥에 갇히게 한다. 스스로를 가두고 빠져나갈 수 없다 여긴다. 스스로를 묶어둔 채 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풀려 하지 않는 것이지 풀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유몽인
『맺은 자가 풀어라.』
천하의 물건은 맺음이 있으면 반드시 풀림이 있게 마련이다. 허리띠가 묶이면 송곳으로 풀고, 머리카락이 엉키면 빗으로 푼다. 병이 단단히 맺히면 약으로 푼다.
바람은 구름을 풀고, 술은 근심을 풀며, 장군은 적진을 풀고, 사당의 기도와 주문과 부적은 귀신을 푼다. 묶인 것치고 풀지 못할 것이 없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칭칭 휘감은 노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어떤 물건으로 동여맨 것처럼 꽁꽁 묶인 채 스스로 풀지 못하니 어찌 된 일일까? 설사 누군가가 이를 풀어 준다 해도 다른 사람이 묶어 버린다. 푸는 것과 묶는 것이 대등해도 풀기가 쉽지 않다.
또한 맹분이나 하육같은 장사를 시켜 묶고 갓난아이더러 풀라고 하면, 푸는 자는 약하고 묶는 자는 강해 풀기가 더 어렵다.
이제 묶지 않았는데도 묶이고, 풀어 마땅한데도 풀지 못한 지가 스무 해다. 묶은 자가 누구인지 물어보지만 막상 묶인 그물이나 밧줄이 없다. 이는 다만 풀려 하지 않는 것이지, 풀 수 없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진실로 친하여 아끼는 자가 있다면 차마 보기만 하고 힘쓰기를 즐기지 않겠는가? 반드시 능히 풀 수 있는 자만이 이를 풀리라
-작성: 워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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