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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융복합 특강 -최재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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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청소년을 위한 융복합 특강

-최재천 외 저

 

 


 

융합이 재밌는 말인데, '융'의 한자(融)를 보면 다리가 셋 달린 솥 자에 곤충 충 차가 붙어 있죠. 중국 사람들은 여러가지 재료를 솥에다 넣고 오래 고아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끓이다 보면 애초에 집어 넣던 것들이 다 녹아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흐물흐물 하나가 되고, 그 때 김이 솥뚜껑을 밀고 빠져나가는 데 그게 벌레 모양 같다고 해서 솥뚜껑 옆에 벌레 한마리를 붙인 글자가 되었습니다. 상상력이 기가 막힙니다.

만일 제가 물 한모금 마시면서 ' 어휴, 수소 분자가 씹히네'라고 말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가 됩니다. 수소 분자 둘과 산소 분자 하나가 용합하다 보면 수소 분자의 형태와 산소 분자의 형태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리고 물이라는 전혀 새로운 물질로 재탄생 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융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많은 일에 목표가 융합이 될 수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자는 목표인 것이죠. 저는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통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통합'이 물리적인 힘이라면 그것은 물리적으로는 합쳐 놨지만 잘 안 섞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와 비교하여 융합은 핵융합이나 수소와 산소가 결합되어 물이 되는 것처럼 상당히 과학적인 가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그 경우 그 물질 자체가 진짜로 편하게 되죠.

'통섭'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생물학적 합침'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통섭을 한다고 해서 하나로 합쳐지는 게 아닐 겁니다.

또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서 한 분야로 융합되는 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마치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해서 새로운 새끼를 낳는것처럼 두 분야가 자주 만나고 교류하다 보면 생물학적 제생산을 통해 새로운 분야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일들은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지 과학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인지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 있었던 학문이 아닙니다. 최근에 생긴 학문이죠. 인간의 사고가 어떻게 작용 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철학자, 기계 공학자, 컴퓨터 공학자 ,생물학자등이 한데 모여 계속 토론하다 보니 어느순간 인지 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탄생한 것이죠.

그런데 인지 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난 후 심리학이 사라졌나요? 컴퓨터 공학이 사라졌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학문들은 모두 온전히 잘 살아 있습니다. 다만 그 틈새에서 부모 학문의 DNA를 잘 섞은 자식이 태어난 것이죠.

실제로 둘러 보십시오. 우리 사회에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가. 계속 새끼치기를 하는 일이 엄청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의 융합은 마구잡이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상관도 없는 분야가 모여 화합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라서 그냥 마구잡이로 한번 섞어 보자는식으로 융합을 할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운 좋게도 기가 막힌 새로운것이 나올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런 마구잡이식 용합보다 통섭적 통합은 서로를 충분히 알아 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십여년 전에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책을 쓴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정년 제도를 없애라는 지안을 했었죠. 그때는 제가 욕을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이게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미학자들이 예측하길, 여러분은 직업을 적어도 6~7번 바꾸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할아버지가 환갑잔치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신 시절에는 직업 하나로 평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대부분이 95세 이상 살게 될 텐데 60에 정년퇴직을 하고 집에서 35년간 아무것도 안하고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한 나라의 경제 제재가 지탱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정년 제도는 없어질 것이고 우리 모두 죽을 때까지 일 하고 세금내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그 첫 세대가 여러분이 될 텐데 '나는 삼성전자에 들어가서 60~ 70 년의 노동 인생은 거기에서 마무리하겠다 '고 다짐하는 건 곤란한 일입니다.

그게 여러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죠. 100명중에 기껏해야 1명꼴로 임원이 된다는데 나머지 99명은 때가 되면 다른 직업을 얻어야 한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죽을 때까지 7 ~ 8가지의 직업을 가지게 되겠죠 .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이 대학에서 하는 전공은 달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 전공 하나를 가지고 7~8개의 직업으로 갈아타야 한다는것이 여러분 앞에 놓인 문제인 것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융복합 특강 -최재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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