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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책속글귀> 파우스트1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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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성문앞에서>


파우스트


다정한 봄의 시선에 생기를 얻어
강물도 시냇물도 얼음에서 풀렸구나.


골짜기엔 푸른 희망이 기쁨.
노쇠한 겨울은 힘을 잃고
거친 산 속으로 물러났다.


도망치면서도 거기로부터
힘없는 싸락눈을 뿌렸는가,


푸른 들판 위에 줄무늬를 그린다.
그러나 태양은 어떤 흰색도 용납하지 않는다.


도처에 형성(形成)과 노력의 기운 꿈틀거리고,
만물은 온갖 색깔을 띠고 생동한다.


이 근방엔 꽃들이 없는 대신
잘 치장한 사람들이 모여드는구나.


자네, 몸을 돌려 이 높은 언덕으로부터
시내 쪽을 내려다보게나.
어둡고 공허한 성문으로부터
다채로운 인파가 몰려나오지 않나?


오늘은 모두들 햇빛을 쬐고 싶은 모양이지.
옛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까닭은
그들 스스로가 소생했기 때문이리라

 


오막살이의 답답한 방으로부터
직공이나 상인의 질곡으로부터


박공이나 지붕의 중압감,
쥐어자는 듯 비좁은 거리,


교회의 엄숙한 어둠으로부터
그들은 모두 빛을 찾아나온 것이다.


자, 보게나! 많은 사람들이 민첩하게
공원과 들판을 뒤덮고 다니는 양을


강을 가득 메우며 흔들거리는
즐거운 나룻배들,


가라앉은 듯 가득 사람들을 싣고
저 마지막 조각배가 떠나간다.


먼 산의 오솔길에도
알록달록한 옷들 눈에 띄는구나.


언새 마을로부터 왁자지껄하는 소리 들려오는가.
여기야말로 민중의 참된 천국이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쁜 환호성을 지르는군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다,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 되리라!





바그너


저 자신도 가끔 망상에 빠질 때가 있지만,
그런 충동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숲과 들을 바라바도 이내 싫증이 나고
새의 날개 따위도 부러울 것 같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 저 책, 이 쪽 저쪽 읽어가는
정신의 즐거움은 얼마나 다른지요!


긴 겨울밤은 은혜롭고 아룸다우며,
축복받은 생기가 온몸을 따사롭게 해줍니다.


아아! 그때 귀한 양피지 책이라도 펼쳐놓으면
천국이 온통 제게로 내려온 기분이랍니다.


파우스트1 中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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