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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책속글귀> 파우스트 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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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괴테


황제의 궁성, 옥조가 있는 궁실

천문박사
갖가지 즐거운 유희를 우선 끝내옵소서.
산란한 마음으로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나이다.


우선 평온한 가운데 속죄를 함으로써
천상의 것을 통해 지하의 것을 얻어야 합니다.


선을 원하는 자, 우선 자신이 선해야 하며,
기쁨을 원하는 자, 자신의 혈기를 달래야 하며,


술을 갈망하는 자, 익은 포도알을 짜야 할 것이며,
기적을 바라는 자, 자신이 믿음을 굳게 해야 합니다.

 

 

 

겉방들이 딸린 넓은 홀

-p34
여자 정원사들
이 흥겨운 곳에 꽃을 사세요.
하지만 여긴 장터가 아니에요!
사시는 분껜 모두 알려드리죠.
몇 마디 말로 꽃의 의미를.

열매 달린 올리브 가지
나는 어떤 꽃송이도 시기하지 않고,
어떤 싸움이든 피한답니다.

그런 건 내 천성에 맞지 않으니까요.
이 몸은 땅의 정화(精華)이며,
확실한 담보물로서 어느 곳에서나
평화의 상징이 되지요.

 

 

오늘은 바라건대 아름다운 머리를
기품 있게 장식하고 싶습니다.

이삭으로 만든 화환(황금빛)
체레스(고대 로마의 곡신의 여신)의 선물로 치장하시면,
귀엽고 사랑스럽게 어울릴 거예요.


쓸모 있어 환영받는 이 이삭이
여러분을 치장하는 데도 좋을 거예요.


 



환상의 화환
당아욱 비슷한 오색의 꽃들,
이끼에서 피어나니 신기하구나!
자연에선 흔하지 않더라도
유행이 그런 걸 만들어내지요.


 

 



환상의 꽃다발
내 이름을 여러분에게 가르쳐주는 건
테오프라스트(기원전 4세기경의 그리스 철학자 및 생리학자.
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린다)선생도 못할 거예요.


모든 사람에겐 아니더라도,
많은 여인들의 마음에 들어
그분들의 소유가 되고 싶어요.


날 머리에 꽂아주시거나,
마음을 정하시어 앞가슴에라도
내 자리를 마련해 주셨으면 해요.


 


 
장미꽃 봉오리(도전)
다채로운 환상의 꽃들은
나날의 유행 따라 피어도 좋겠지.


자연이 결코 나타낸 적 없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줘도 좋겠지.


초록빛 줄기에 황금빛 꽃망울,
탐스런 고수머리 사이로 내다보네!-
하지만 우리는 숨어 있겠어요.


싱싱한 우리 찾아내는 자, 복될 거예요.
여름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장미꽃 봉오리에 불이 붙으면,
누가 이 즐거움을 마다할까요?


약속을 하고 지키는 일은
꽃나라에선 눈과 마음
동시에 지배하는 것이랍니다.



남자 정원사들
보십시오.꽃들이 조용히 피어나
그대들의 머리를 곱게 꾸며주는 걸.
그러나 열매는 유혹하지 않으니,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죠.

버찌, 복숭아, 자두 열매가
갈색으로 그을린 얼굴을 내밀었으니,
사십시오! 혀와 입을 빌리지 않고
눈만으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오십시오.이 무르익은 과일들을
유쾌하고 맛있게 잡숴보세요!
장미라면 시구로 읊을 수 있지만,
사과는 깨물어야 맛을 알지요.

허락해 주시오. 우리도 이웃답게
풍성한 젊음의 꽃과 어울리도록
잘 익은 열매들을 산더미처럼
보기 좋게 쌓아놓겠소이다.

재미나게 얽힌 가지 아래서,
아름답게 장식된 정자 안에서
무엇이든 당장 찾을 수 있습니다.
봉오리며 잎사귀며 꽃이며 열매를.


 



희망
안녕하세요, 사랑스런 자매들!
어제도, 오늘도 여러분들
가면놀이에 흠뻑 취해 있지만,
무엇보다 난 잘 안다오,


내일이면 가면을 벗으리란 걸!
이런 횃불 빛 아래선
우리, 별로 즐겁지 않아요.


하지만 명랑한 대낮엔
모두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지요.


대로는 친구들과 때로는 혼자서
아름다운 들판을 자유롭게 거닐죠.


쉬거나 일하거나 내 마음대로
아무 근심 없이 살아가면서
아쉬운 것 없이 항상 노력하네.


어디서나 환영받는 손님이 되어
편안한 삶 살아봅시다.
틀림없이 어느 곳에선가
최상의 것 찾을 수 있으리니.



 

 

 


지혜
인간의 가장 큰 적(敵) 두 가지
공포와 희망을 사슬에 묶어,
군중에게서 떼어놓으련다.--
길을 비켜라!-- 그대들은 구원되었다.

보라, 탑처럼 짐을 실은
이 살아 있는 거상(巨象)을 몰고 가노라.
가파른 길을 한걸음 한걸음
이놈은 싫증내지 않고 걸어가누나.

그러나 저편 뾰족산 위엔
여신이 승리를 위해
민첩한 날개 활짝 펴고
사방을 두루 살피고 있다.

주위를 에워싼 빛과 영광
사면팔방 먼 데깢 비추고 있네.
승리자를 자처하는 그녀
모든 활동 다스리는 여신이니라.

당신네들은 모조리 나쁘다고 욕해야겠는걸.
하지만 내가목표로 삼은 건
저 위쪽 승리의 여신이다.


하얀 날개를 두 개나 달고 있으니
무슨 독수리나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아무 쪽으로나 얼굴을 돌리면
모두가 자기 백성, 자기 땅인 줄 착각하니 말이야.


그러나, 무언가 명예스런 일이 이루어지면,
당장 화가 나서 못 견디겠단 말이야.


깊은 건 높다고, 높은 건 깊다고,
굽은 건 곧다고, 곧은 건 굽다고


그렇게 말해야만 속이 후련하거든.
이 세상 어디서나 그러고 싶단 말이야.

파우스트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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