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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책속글귀> 주기율표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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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


탄소가 우리들 사이에, 우유 한 잔 속에 들어 있다.
탄소 원자는 길고 복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의 대부분이 인간의 몸속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그런 사슬 속에 삽입되어 있다.

인간이 우유를 마신다.
그런데 살이 있는 모든 구조는 원래는 살아 있던
다른 물질들의 기여에 대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극심한 불신을 품는다.

사실은 잘게 끊기고 그 단편들 하나하나는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된다.
우리에게 중요한 하나의 탄소는 내장의 문턱을 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이리저리 이동하다가 신경세포의 문을 두드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
그 세포의 일부분인 또 다른 탄소의 자리를 빼았는다.

이 세포는 뇌에 속해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뇌,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뇌다.

문제가 된 세포,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문제의 원자는,
아무도 묘사하지 않았던 엄청나게 섬세한 놀이인 내 글쓰기에 속해 있다.

지금 이 순간 미궁처럼 복잡한 줄거리를 벗어나 내 손으로 하여금
종이 위의 어떤 여정을 따라 달러가며 기호들의 소용돌이를 그리게 해주는 것은 바로 이 세포다:

위로, 아래로, 두 차원의 에너지 사이로 이중 도약을 한 이 세포는
내 손을 이끌어 종이 위에 점 하나를 찍게 만든다, 바로 이 마침표를.

주기율표 中   -프리모 레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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