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이유에서 생기는
비교적 작은 기쁜 일들에는 더욱 쉽게 동감한다.
크게 번영하고 있는 중에도 겸손할 수 있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모든 소소한 일들에 대해,
지난밤을 함께 보낸 친구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즐겼던 여흥(餘興)에 대해,
우리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해,
현재 대화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든 소소한 사건들에 대해,
인간의 삶의 빈틈을 채워주는 소소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아무리 큰 만족을 표현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성격적으로 쾌활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이러한 성격은 일상적인 소소한 사건들이 제공하는 모든 작은 즐거움으로부터
특별한 흥미를 느낄 줄 앟는 것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이러한 성격에 쉽게 동감하며,
그리고 이러한 성격을 우리로 하여금 동일한 기쁨을 느끼게 하며,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행복한 성격을 타고난 사람들이 보는 것과
동일한 모든 사소한 일들의 유쾌한 측면을 보게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청춘(靑春),
즉 모든 것에 즐거움을 느끼던 시절이 그처럼 쉽게 우리의 마음에 그리움의 대상이되는 것이다.
사소한 것을 보고도 즐거워하는 이러한 성향은
심지어 꽃까지 피어나게 하고,
젊고 아름다운 눈물을 반짝거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성향은 같은 동성(同性)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이든 사람까지, 평상시 이상으로 기쁨을 느끼도록 만든다.
그들은 잠시 동안 자신의 노쇠함을 잊어버리고
그들에겐 오래 전에 이미 낮 설어버린 유쾌한 생각과 정서에 자신들을 내맡긴다.
이처럼 많은 행복감을 느낌으로써
유쾌한 생각과 정서가 그들의 마음속에 다시 떠오르게 되면,
그들은 마치 오랫동안 서로 그리워하면 더욱 진심으로 껴안을 수 있는 친구처럼,
이러한 생각과 정서는 그들의 가슴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출처: 도덕감정론 -애덤 스미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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