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글귀>- 논어한글역주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자로가 처음 공자를 만났다.
공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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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가 대답하였다.
"나는 긴 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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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그런 것을 물은 것이 아니다.
단지 그대의 능한 바에다가 학문을 얹히기만 한다면
아무도 그대를 따를 바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을 뿐이다."
 
 
 
자로가 말하였다.
"학문이라는 것이 도무지 무슨 도움이 될 것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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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하였다.
"임금이 되어서 간해주는 신하가 없으면 실정하게 되고,
선비는 가르쳐주는 친구가 없으면 귀가 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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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말을 볼 때는 채찍을 잠시도 놓을 수 없고,
활을 당길때는 미미 두 번 다시 당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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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목수의 먹줄이 닿아야 곧아지고,
사람은 비판을 받아야 비로소 성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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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품을 얻고 물음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거싱 무엇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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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仁)을 어지럽히고 사(士)를 미워하면
사회와 마찰을 일으켜 감방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그러니 사나이라면 학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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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가 굴복하지 않고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남산에 푸른 대나무가 있는데 휘어잡지 않아도 스스로 곧고,
그것을 짤라 화살로 쓰면 가죽과녁을 뚫어버린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뭘 또 배울것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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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타이르며 말했다.
"그 대나무 밑둥아리를 잘 다듬어 깃털을 달고,
​그 앞머리는 쇠촉을 달아 날카롭게 연마한다면,
그 가죽을 뚫는 것이 더 깊지 않겠는가?"
이에 자로가 무릎끓고 두 번 절하였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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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논어한글역주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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