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글귀-인생이란 무엇인가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실제로 개인의 삶에서 행복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째는 서로 자기의 행복을 구하려는 경쟁 때문이다.
둘째는 생명의 낭비와 욕심과 고뇌로 인도하는 향락의 속임수 때문이다.
셋째는 죽음이다.

그러나 행복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얻기 쉬운 것이라고 마음먹게 하려면,

자기의 개인적 행복에 대한 욕구를 다른 모든 존재의 행복에 대한 욕구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서 허락하기만 하면 된다.


인생은 개인의 행복 추구에 불과하다는 인생관에서 세계를 바라보면,
사람은 거기서 서로 멸망시키고자 하는 불합리한 생존 경쟁만 볼 뿐이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전혀 다른 것을 발견하려고 생각한다면,
즉 생존 경쟁의 우발적인 현상과 더불어 이들 존재의 끊임없는 상호부조,
다시 말해 이것이 없으면 세계의 존재 그 자체를 생각할 수 없게 되고 마는
서로 돕는 일을 발견하려고 생각한다면, 자기의 생활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것으로 인정하기만 하면 해결된다.

이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우리가 이제까지 도달할 수 없었던
개인적 행복으로 기울어 있었던 무의미한 활동도, 세계의 법칙과 일치하고 있는,
또 자신에게나 온 세계에서 있다는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얻기 위한
다른 활동과 바꾸어 놓게 되는 것이다.



개인 생활을 참담하게 하고 인간의 행복을 불가능하게 하는 둘째 원인은,
생명을 낭비하고 욕심과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개인적 쾌락의 속임수 때문이다.

사람이 자신의 생활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것으로 인정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면 다른 쾌락에 대한 환상과 같은 갈망은 당장에 분쇄되고,
동물적 자아의 탐욕스럽고도 밑빠진 통에 물을 채우기 위해서 해왔던
무익하고 괴로운 활동도 이성의 법칙과 일치하는 것,

즉 다른 존재의 행복을 유지하고 자기의 행복에도 필요한 활동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생명활동을 소모시키는 개인적 고뇌는 의심할 나위 없이 유일하고 가장 유쾌한 활동,
바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기의 행복으로 느끼는 감정으로 변할 것이다.


개인 생활을 비참하게 하는 셋째 원인은 죽음의 공포이다.
우리들은 자기 생활의 참뜻을 동물적 자아의 행복에서가 아니라,
다른 존재의 행복에 있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죽음이라고 하는 괴물은 영원히 사람의 눈에서 없어져 버릴 것이다.
죽음의 공포는 육체의 죽음과 더불어 인생의 행복도 상실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공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의 행복을 다른 존재의 행복 속에서 상상할 수 있다면,
즉 우리가 자신보다도 다른 존재를 사랑할 수 있다면,

자신을 위해서만 살고 있는 사람이 생각하고 있듯이 죽음을
'행복과 생명은 다른 존재를 위해서 살고 있는 사람의 행복에 따라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생명이 희생됨으로 커지기도 하고 강화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출처: 인생이란 무엇인가  -톨스토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