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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손자오기열전 中(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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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오기열전]

손자는 이름이 무이고 제나라 사람이다.
병법을 가지고 오나라왕 합려를 만나러 갔다.

협려가 물었다.
"그대의 병서 13편은 내 모두 읽었다네!
그런데 시험삼아 군대를 지휘하여 보여 주지 않겠는가?"

손무가 대답하였다.
"상관없습니다."
 

그러자 허락을 받아 궁중의 미녀 180명을 불러 모았다.
손무는 미녀들을 두 부대로 나누고, 왕이 사랑하는 궁녀 두 명에게 각각 대장으로 임명한 다음 모두에게 창을 들게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명령하였다.

"너희들 자신의 가슴과 좌우의 손과 등이 어딘지 알고 있겠지!"
그러나 여인들이 대답하였다.
"압니다."

그러나 손무가 말하였다.
"내가 '앞으로'라고 하면 가슴을 보고, '왼쪽으로'라고 하면 왼손을 보고, '오른쪽으로'라고 하면 오른손을 보고, '뒤로'라고 하면 등으 보아라!"

여인들이 대답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정하고 왕이 전권을 맡긴다는 상징인 도끼를 설치한 다음에, 몇 번이고 거듭해서 명령 내용을 가르쳤다.
드디어 북을 울려 '오른쪽으로'라고 신호하였지만, 여인들은 '와'하며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러자 손무는 말하였다.
"약속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명령이 철저하지 않은 것은 장수인 나의 잘못이다."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명령을 가르친 뒤에 북을 울려 이번에는 '왼쪽으로'라고 신호하였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또다시 '와'하며 크게 웃기만 하였다.

손무는 말하였다.
"약속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명령이 철저하지 않은 것은 장수의 죄이다.
그러나 이미 분명하게 알려 주었는데도 약속을 정한 대로 하지 않은 것은 부대장의 죄다."
그리고는 오른쪽과 왼쪽의 두 부대의 대장을 베어 죽이려고 하였다.

오나라왕은 누각 위에서 구경하다,
사랑하는 궁녀의 목이 달아나게 되었으므로 크게 놀라고 당황하여 전려을 보내 지시를 전하였다.


"과인은 이미 장군이 훌륭하게 군대를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되었소.
과인은 이 두 여인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먹거리를 먹더라도 무슨 맛인지 모를 것이오.
그러니 제발 베지 말아 주시오."

그러자 손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이미 왕의 명령을 받아 장수에 임명되었습니다.
장수가 군대 안에 있을 때는 아무리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법입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두 대장을 베어 죽여서 그 목을 본보기로 내걸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사랑하는 궁녀 두 사람을 대장에 임명하였다.
 
이렇게 하고 나서 북을 울리자, 여인들은 왼쪽, 오른쪽, 앞 뒤뿐만 아니라 무릎 꿇고 일어서는 것까지, 모두 자로 재고 먹줄을 띄운 듯 명령​대로 딱 맞게 행동하여, 누구 한 사람 웃기는커녕 찍소리도 내는 사람이 없었다.

이 모양을 지켜 본 손무는 누각 위로 전령을 보내 왕에게 보고하였다.
"부대의 훈련이 완전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왕께 시험해 드리고자 하니 내려오셔서 보십시오.
왕께서 바라신다면 불구덩 안이나 물 속이라도 뛰어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합려는 말하였다.
"장군은 그만 끝내고 숙소로 가서 쉬도록 하라. 과인은 내려가 보고 싶지 않다.

그러자 손무가 말하였다.
"왕께서는 그저 병서에 쓰여진 글자를 말하는​ 것만 좋아하시지, 병서의 내용을 실제로 쓰시지는 못하는군요."

이리하여 합려는 손무가 용병술에 뛰어남을 알고, 이윽고 그를 오나라의 장수로 임용하였다.
오나라가 서쪽으로는 강대국 초(楚나라를 쳐부수고 수도 영(郢)땅까지 쳐들어가고, 북쪽으로 제(濟)나라와 진(晉)나라를 벌벌 떨게 만들어 제후들 사이에 이름을 떨친 것도 손무의 힘이 컷다.
손무가 죽은 뒤 백여년이 지나 손빈이 태어났다.....​

사기열전 中      -사마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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