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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논어 인생론中(술이편1,2,3,4)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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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인생론
#술이편 1
.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술이편(述而篇)

'술이편'의 벽두에 나오는 이 말은 매우 중요하다.
이 말은 역사와 고전(古典)에 대한 공자의 태도를 스스로 천명(​闡明)한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옛날부터 전해 오는 사상을 설명하고 부연(敷衍)할 뿐이다.
나는 스스로 새로운 사상이나 학설을 창조하거나 창작(創作)하지 않는다.
나는 선왕(先王)의 제도와 사상을 옳다고 믿고, 옛날의 도(道)를 대단히 좋아하고 사랑할 뿐이다.
옛날 은(殷)나라의 현대부(賢大夫)인 노팽(老彭)이 바로 그런 일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스스로를 노팽에 비유해 본다."

중국 사상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특색이 있다.

첫째는 경천사상(敬天思想)이다.
옛것을 숭상하는 것이 상고주의다.

상은 숭상할 상이다.

중국인은 일반적으로 옛날의 문물(文物)과 제도를 숭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상적 세계(理想的 世界), 이상적 생활, 이상적 문화, 이상적 사상을 과거에서 찾으려는 태도와 미래에서 찾으려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과거지행적 태도(過去指向的  態度)요,

또 하나는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 태도다.

옛날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이상을 옛날에서 구하려는 것이 상고사상이요, 상고주의다.
인류의 유토피아는 옛날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미래지행적 역사관은 인류의 유토피아가 먼 미래에 있다고 본다.

전자는 후향적(後向的) 태도요, 후자는 전향적(前向的)태도다
서양은 대체로 미래지향적.전향적 태도인 데 비하여, 중국은 옛날부터 상고주의 사상이 강하다.

이것은 중국을 이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그러므로 한문에는 고(古)자에 관한 단어가 많다.
호고(好古), 옛것을 생각한다. 계고(稽古), 옛것을 배운다. 아사고인(我思古人), 나는 옛날 사람을 사모한다. 학우고훈(學于古訓), 옛날의 선성선철(先聖先哲)의 가르침을 배운다. 고풍(古風)을 좋아하고 고전(古典)을 애지중지하고 고아(古雅)를 사랑하는 것은 모두 상고사상(尙古思想)과 관계가 있다.

사람도 옛사람이 진실하고 순박하고 신의가 있고 좋았다는 것이다.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인간이 타락하여 거짓말하고 믿을 수 없고 약해지고 추해졌다는 것이다.
제도도 옛날의 제도가 더 좋았다는 것이다.
상고사상에서 전통을 중시하고 조상을 우러러보고 노인을 존중하는 경로사상(敬老思想)이 강했다.


공자는 술이부작(述而不作)이 강했다.
새로운 사상을 제창하거나 창조한 것이 아니다.

공자는 주(周)나라의 정치와 제도와 문물과 사상을 이상적인 것으로 보고 그것을 계승하여 현실에 살리려고 했다. 은(殷)나라의 뒤를 이은 주나라는 37대 867년간 계속되었다.

기원전 1100년경에 시작하여 서주(西周: 수도는 호경(鎬京), 동주(東周), 낙양(落陽)를 거쳐 기원전 256년에 진(秦)나라한테 멸망하고 말았다.
공자가 가장 존경한 이상적 성인(理想的 聖人)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주나라의 문화와 제도를 창건한 주공(周公)이었다. 그러므로 공자의 세계관과 사상적 태도는 신이호고(信而好古), 즉 주나라의 문화가 훌륭하다고 믿고 그것을 본받으려고 했다.


노팽(老彭)이 누구냐에 관해서는 의견이 구구하다.

옛날 전설에 나오는 은나라의 현명한 대부(大夫)라는 설도 있고,
<장자(莊子)>에 나오는 전설적 인물로 장수(長壽)를 누렸던 팽조(彭祖)라는 이견도 있고,
노자라는 설도 있고, 노자와 팽조 두 사람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확실하지 않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과 같이, 공자는 요순(堯舜)을 조술(祖述)하고 문무(文武:문왕과 무왕)를 헌장(憲章)하여 고대의 사상과 문화를 집대성(集大成)한 사상가다. 조술은 선인(先人)의 학설을 본받아서 서술하는 것이요, 헌장은 본받아서 밝힌다는 뜻이다.


한(韓)나라의 7대 왕인 무왕(武王)은 그 당시의 거유(巨儒)인 동중서(董仲舒)의 현책(賢策)을 받아들여 기원전 136년에 공자사상을 국교(國敎)로 정하고, 정치의 지도원리로 삼았다.


유교가 중국의 국교가 된지 2132년이 넘는다.

유교는 중국의 사회와 도덕과 정치와 문화의 규범(規範)이 되었다.
유교를 중국의 국교로 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은 동중서였다.
그 후 유교는 중국을 위시하여 한국, 일본, 베트남에 전파되어 정치.도덕.사회.문화.교육.생활 등 각 방면에 수백 년 동안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그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삼국시대, 신라시대, 고려시대에도 유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조선조 500년 동안 유교는 정치의 지도이념이 되었고, 도덕과 윤리의 중심사상(中心思想)이 되었고, 인간교육의 기본원리가
 되었고, 우리의 인생관과 가치관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에 전래한 외국사상 즉 불교, 기독교, 유교 중에서 유교만큼 한국인의 정치와 도덕과 교육과 문화와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없다.  한국인은 심정적(心情的)으로 모두 유교인이다.
최근 100년간 서양의 사상과 문물과 제도가 우리 나라에 들어와 서서히 서구화(西毆化).근대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유교는 한국인의 정신과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유교는 주로 정치와 도덕에 관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유교는 학문적으로 보면 유학(儒學)이요,
도(道)의 견지에서 보면 유도(儒道)요,
가르침의 견지에서 보면 유교다.
유교는 하나의 교(敎)인 동시에 하나의 학이요, 하나의 도(道)다.
그러므로 유교.유학.유도라고 한다.
이러한 명칭은 유교의 사상적 특색(思想的 特色)을 가장 잘 나타냈다.

중국의 고대사상(古代思想)을 집대성한 공자사상 속에는 경천애인(敬天愛人), 수기치인(修己治人), 교학위선(敎學爲先), 정명(正名)사상, 덕치주의(德治主義), 군자론(君子論), 인(仁)과 예(禮)와 악(樂)과 효(孝)와 가족주의(家族主義)등 여러 가지의 내용을 포함한다. 








 
#논어 인생론
#술이편 2.

子曰, “黙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술이편(述而篇)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한 것을 묵묵히 마음에 깊이 새기고, 배우는 데 싫증을 느끼지 않고 가르치는 데 권태를 느끼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일은 내가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배우는데 염증을 느끼지 말고, 가르치는 데 권태를 느끼지 말라."

공자의 이 말에서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而敎不倦)이라는 유명한 말이 생겼다.
誨(가르칠 회)와 敎는 같은 뜻이다.
​학교의 강당이나 교실에 가면 '학불염 교불권'의 여섯 글자가 벽에 걸려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이것은 배우고 가르치는 자가 깊이 명심해야 할 좌우명(座右銘)의 산물이다.

"교육투자(​敎育投者)는 최고(最高)의 투자다(Investment in deucation is the best investment)"라는 명언이 있다. 투자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보람있는 투자는 교육투자다.

우리는 자기발전을 위한 교육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논어 인생론
#술이편 3.

子曰, “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술이편(述而篇)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을 갈고 닦기로 결심을 하였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일이 지지부진하고, 옳은 것을 듣고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나의 좋지 못한 결점을 알면서도 옳게 개선되지 않는다. 이 네가지가 내가 근심하고 걱정하는 일이다."

이 문장에는 공자의 뜨거운 구도적 자세(救道的 姿勢)가 잘 나타나 있다.
덕을​ 닦지만 제대로 닦아지지 않고, 학문을 하지만 뜻과 같이 되지 않고, 의(義)를 실천하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고, 인격의개조를 힘쓰지만 잘 안 되는 것이 공자의 고민이었다.
이것이 수양인(修養仁)의 생활이다.







#논어 인생론
#술이편 4.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술이편(述而篇)

공자는 조정(朝廷)에서 정사(政事)를 돌볼 때에는 근엄하고 사람을 대할 때 예는 공손하였지만,
집에서 한가롭게 지낼 때에는 몸은 유유자적하고 인생은 기쁨이 넘쳤다. 연거(燕居)라고 한다.
신(申)은 말할 신자(신고(申告)의 경우)인 동시에 펼 신, 기지개 켤 신자다.
신신여(申申如)는 몸이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것이다.
여(如)는 연(然)과 같은 뜻이다. 여는 형용사의 접미어(接尾語)다.

요요여(夭夭如)는 마음이 즐겁고 기뻐하는 것이다.
요(夭)는 어여쁠 요, 낯빛 화(和)할 요자다. 젋고 예쁜 것은 요요​(夭夭)라고 한다.
이 문장은 공자의 평소의 모습을 문인(門仁)들이 평한 말이다.​

논어 인생론 中    -안병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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