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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6년

책속글귀-격몽요결 中(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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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증국번(曾國藩)은 그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울로 와서 좀더 좋은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한 아우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공부를 하고 싶다면 시골 학교에서도 할 수 있다.
사막에서나 사람의 왕래가 잦은 거리에서도 할 수 있고,
또 나무꾼이나 목동이 되어서도 할 수가 있다.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면 시골 학교에서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조용한 시골 가정이나 신선이 사는 섬에서도 공부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흔히 세상에는 그 어떤 책을 읽으려고 할 때
책상을 대하고 앉아 거만한 태도를 취고는 방안이 너무 좁다는 둥,
의자가 너무 딱딱하다는 둥, 채광이 너무 강하다는 둥,
그래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둥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모기가 너무 많다는 둥, 종이가 너무 번쩍인다는 둥,
거리의 소음이 너무 심하다는 둥 불평을 늘어놓고는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송나라의 구양수(毆陽修)는 삼상(三上)이 공부하기에 제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삼상이란 침상(枕上). 마상(馬上). 측상(側上)을 말한다.

침상(베게 위)은 누워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마상(말 위)은 말을 타고 길을 가면서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또 측상(화장실 위)은 볼일 보는 사이에도 글을 읽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사람은 책을 읽을 의지만 있다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출처: 격몽요결  -이이 저, 이민수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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