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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책벌레의 공부 -이인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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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이 고인을 비판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실수가 있는 법이니 고인이라고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는가. 그 많은 글자에 책은 또 어찌나 많은지 인용하다 보면 어긋날 수가 있고 의미를 부여할 때도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필사나 전래 과정에서 오탈자도 나올 수 있으니 오류의 가능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경우를 만나면 응당 다양한 서적을 참고하여 오류를 바로잡아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하려고 노력해야지 고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하다하다 안 되는 경우는 각자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히면 된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사소한 오류만 보면 무슨 봉을 잡은 듯 나대니, 또 세월이 흐르면 후세 사람도 지금 사람을 그런 식으로 대할까 두렵다.


-명나라 학자 호응린(胡應麟.)

 

 

 

 

 

 


공부를 탁월하게 잘하면 좋다. 더 좋기로는 자발적으로 분발하는 것이다.

-청나라 유학자 장백행(張佰行)-곤학록집수(困學錄集粹)

 

 

 





척 보고 암송하는 자는 버림받을 인재다. 힘들게 공부하고 그게 쌓여야 단단히 기억되어 잊지 않는다. 부짓집 아들은 재물이 소중한지 몰라 결국 흥청망청하다 망한다.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자만이 하찮은 것도 소중히 여겨 재산을 지킬 수 있다. 공부도 어렵게 하는 가운데 일단 재미를 느끼면 자연히 알아서 계속하게 된다. 주변에 보면 한 번 읽고 암송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커서 성공하는 예가 드물었다.


-청나라 정치가이자 학자인 이광지 (李光地)

 

 

 

 





깨달은 바가 있으면 곧 적는다. 그렇게 기록하여 기억하지 않으면 생각이 막힌다.


-장재張載

 

 

 



공부는 어릴 때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공부하기 힘들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고 노력하지 않을 수는 없다.


-청나라 시인 풍반(둔음잡록鈍吟雜錄)

 

 

 

 

 

 


 

 



아마도 어린이는 단순하고 집중하기에 잊어버리지 않는다. 성인은 복잡하고 산만하기에 잘 잊는다. 그러므로 공부는 어릴 때 시켜야 한다. 무엇을 전공할지는 적성에 따르면 되니 자연스럽게 할 일이다.


-갈홍葛洪

 

 

 

 

 

 



어렸을 때는 정신을 집중하지만 나이가 들면 정신이 산만해진다. 그러니 공부는 어릴 때 시켜야 하며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내가 일곱 살 때 [영광전부]를 암송했는데 지금까지 그저 십 년에 한 번씩만 훑어봐도 여전히 줄줄 외운다.


-안지추顔之推

 

 

 




독서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 자식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아버지는 아들을 소소한 사랑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어릴 때부터 위엄으로 다스려 예의 바르게 키우면 나중에 커서 문제아가 되지 않는다.
자식을 가르칠 때는 다섯 가지에 유념한다.
타고난 성품에 맞게 가르친다.
포부를 크게 갖도록 한다.
장점을 최대한 키워 준다.
용기를 북돋아 준다.
단점을 고치도록 도와준다.
이 다섯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빠드려서는 안 된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난초를 키우는 것과 같다. 공부로 성장시키고 선행으로 윤기나게 한다. 자식이 선행을 많이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세속의 이익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부잣집 아이는 정의감이 있도록 가르치고, 가난한 집 아이는 염치가 있도록 가르친다. 자식이 바르게 크느냐 여부는 부모한테 달린 것이고, 빈부와 귀천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부모한테 달린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하늘에 달린 문제만 걱정한다. 생각이 틀린 것이다.


-송나라 정치가 유청지 劉淸之

 

 

 

 

 

 

 

 

 

 





하루에 두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잡아서 이미 읽었던 책을 복습해라. 무조건 새로운 내용만 읽을 일이 아니다. 예습과 복습을 겸하는 편이 좋다. 지금 스승이나 학우 없이 혼자 공부하고 있으니 스스로 공부 일정을 정하고 그대로 실천해야 허송세월하지 않는다. 노력해라, 노력해라. 물론 무리하지는 말아라. 공부란 것이 여유를 가지고 음미하듯 해야 매일 꾸준히 할 수 있고 또한 정신적으로도 지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라.


-청나라 정치가 육롱기 陸隴基


 

 

 

 

 

 


독서의 요령은 달리 비결이 없다. 있다면 그저 숙달되게 숙독할 따름이다. 숙독이란 그저 입으로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푹 빠져서 고인의 글이 마치 내 손으로 쓴 듯, 심지어 잠꼬대로도 줄줄 외워 댈 정도로 말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할 글은 굳이 많을 필요가 없다. 그저 수십 편에서 일백 편 정도면 평생을 쓰고도 남을 것이다.


-여유량 呂留良

 

 

 


 





베껴 쓰기를 하면 세 가지 이득이 있다. 손으로 쓰면 기억에 오래 남아 암송할 때 유리하다. 이것이 첫째 이득이다. 베껴 쓰기를 하면 세심하게 글씨를 보게 돼 저본底本의 오탈자를 바로잡을 수 있고 산만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이것이 둘째 이득이다. 수시로 베껴 쓰면 붓글씨가 단련이 되어 필체가 좋아진다. 이것이 셋째 이득이다. 그런데 요즘 책을 읽는 자는 돈이 좀 있으면 사람을 고용해서 책을 베껴 쓰고, 부득이 본인이 베껴 써야 할 때는 괴발개발 쓰고 만다. 가난한 자는 아예 베껴 쓸 책이 없다고 둘러댄다. 베껴 쓰기가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사람들이 모른 지 이미 오래되었다.


-명나라 시인, 학자 오응기 吳應箕

 

 

 

 





독서는 단단히 기억해야 나날이 발전한다. 진진은 하루에 딱 120자씩만 읽었는데 마침내 읽지 않은 책이 없었다. 하루만 따지면 부족한데 한 해로 따지면 남는다는 것이 이 말이다. 요즘 사람들치고 누가 책을 읽지 않겠느냐마는 하루에 수 천자를 암송하면 처음에는 대단해 보여도 곧 잊어버려 연말이면 머리에 남는 것이 120 자도 안 된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저 많이만 읽으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지 머릿속에 남은 게 없다. 진전의 방법이 옳았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청나라 시인 풍반

 

 

 





옛사람은 책을 읽을 때 숙달되게 읽었지 많이 읽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박학다식을 멀리한 게 아니다. 매일 조금씩 쌓여서 결국 많아지는데, 그렇게 많아지면 잡다해지지 않고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날이 갈수록 더 불어남을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말하여 '꾸준히'가 요령이다. 하다 말다 하는 것은 오히려 아니 함만도 못하다. 하루 열심히 하고 열흘 놀고, 짧은 인생에 뭐하는 짓인가. 책을 볼 나이만 되면 계획을 세워서 순서대로 책을 읽는다. 평균 이하의 지능이라 가정하고, 매일 조금씩 읽는다고 계산해 보자. 일 년에 경조사, 집안 제사 인간관계, 이러저런 모임 등을 제하면 대략 270일 정도 남는다. 270일을 기준으로 단단하게 공부 계획을 세워서 철저히 지켜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10년을 계속하면 경서經書는 대략 다 읽을 수 있다. 이 계획을 유지하면 둔한 자도 영민해진다. 그러면 공부 분량을 늘릴 수도 있다. 10년이 더 지나면 제자 백가와 역사서 그리고 고전 산문 등도 모두 읽게 될 것이다.

-청나라 문인 왕유헌


 

 

 





시작은 당당한데 끝이 흐지부지한 이유는 대부분 꾸준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내가 학생을 가르칠 때는 여유롭게 가르친다. 매일 20쪽을 읽을 수 있다면 15쪽만 하라고 한다.
대신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라고 한다. 그렇게 열흘을 하면 150쪽 아닌가. 한 달이면 무려 450쪽이다. 그런데 매일 30~40쪽씩 시키면 사나흘 뒤에는 벌써 짜증 나기 시작하고 지쳐서 며칠 더 하면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고 천하무적이 되는 길이다.

-교육가 당문치


 

 

 

 




나는 어릴 때부터 베껴 쓰기를 좋아했다. 나이가 들자 베껴 쓰기를 더욱 좋아하여 얼핏 본 책이라도 모두 필기를 했다. 나중에 필사본을 다시 읽으면 즐거운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필사를 성격상 좋아했고 도한 필사가 습관이 되다 보니 책을 베껴 쓰는 일에 싫증이 나지 않았다.


-남사南史(왕균전王筠傳)

 

 

 

 

 


 

 



나는 수많은 책을 초록했는데 읽는 책마다 주제와 핵심을 요약했다. 이렇게 하니까 공부는 적게 해도 수확이 많았고, 생각이 정리되면서 견문이 넓어졌다.


-남죽조 시대 학자 갈홍

 

 

 

 



공부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이 '다음'이다. 오늘 일을 다음 날로 미루고, 이달의 공부를 다음 달로 미루고, 올해 공부를 다음해로 미루는 것이다. 공부의 요령과 핵심은 '익는'것이다. 수시로 펴 보면 눈에 익는다. 수시로 중얼거리면 입에 익는다. 수시로 생각하면 마음에 익는다.


-청나라 정치가 호달원葫達源

 

 

 

 

 





요즘 사람들은 공부한다면서 즉시 시작하지 않고 항상 미루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일이 있고 점심때 일이 없으면 곧 점심대 하면 된다. 점심대 일이 있으면 저녁에 하면 되는 것인데 곡 그다음 날로 미룬다. 이번 달이 아직 며칠 남았는데도 꼭 다음 달부터 하겠다고 미룬다. 이번 달이 아직 며칠 남았는데도 꼭 다음 달부터 하겠다고 미룬다. 올해 아직 몇 달 남았으면 바로 공부를 시작하면 되는데 꼭 이렇게 말한다. "올해도 거의 다 갔으니 내년부터 하자."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야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송나라 주자朱子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민감하고 지극히 가변적이어서 너무 힘들게 해서는 안 되고 너무 편하게 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독서만이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 풍수지리 하는 사람을 보면 평소에 자석으로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 풍수지리 하는 사람을 보면 평소에 자석으로 바즐을 단련시킨다. 마찬가지로 책은 곧 마음을 보살피는 최고의 영약이다. 일 없이 한가한 사람이 종일 책 한 줄을 안 보면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심신이 불안하여 이목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고, 그러다 보면 정신도 몽롱하여 망상에 바지거나 걸핏하면 성을 낸다. 이런 사람은 안 풀리면 우울해하고 그럭저럭 풀려도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 딱히 하는 일이 없이 바쁘게 허둥대며 거동이 불안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틀림없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다.

-청나라 학자 장영

 

 

 

 

 

 



선현이 말씀하셨다.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향을 피우면 소박하나마 행복의 조건은 갖춰진 것이다. 복이 있는 사람은 책을 읽으며 행복을 누린다. 복이 없는 사람은 엉뚱한 생각이나 한다."
이 얼마나 멋진 말씀인가. 내가 깊이 탄복하는 말이다. 자고로 불행한 일을 겪으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그런 일이 자기한테만 일어났다고 여겨 도무지 못 견디겠다고 아우성 친다. 그들은 옛날 사람이 당했던 일이 실은 그들보다 백배는 더 힘들었음을 모를 것이다. 세심히 살펴보지 않았고 또한 정말 그렇게 힘든 일을 겪어 보지 않아서 그렇다.

-청나라 심복

 

 

 

 





책을 읽을 때는 들락거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책에 푹 바져 들어가야 한다. 책을 다 읽었으면 이제 책에서 쑥 바져나와야 한다 관심과 열정이 책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실용과 응용이 책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책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저자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다. 책에서 나오지 못하면 평생 저자의 노예가 된다. 그러므로 들락거리는 법을 알면 독서법을 깨운친 것이다.

-남송의 철학가 여조겸

 

 

책벌레의 공부  -이인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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