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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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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개론

개론慨論이란 인생의 여러 가지 욕구欲求와 모든 사물의 상태를 두루 살펴 그 고통이 되는 일을 경계하고, 복이 되는 일을 권하여 힘쓰게 해서 처세와 수양의 모든 문제를 대체적으로 논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11
매사에 조심하고 노력하는 것은 미덕이나 너무 고심하면 사람의 적성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며, 담박淡泊함은 고상한 태도이나 너무 정이 메마르면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


 



12
일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형세가 위축된 사람은 마땅히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하고, 공과 행行을 원만히 이룬 선비는 그 말로를 잘 살펴야 한다.



13
부귀한 집은 마땅히 너그럽고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면 이것은 부귀하지만 그 행동을 가난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니 어지 부귀를 오래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마땅히 재능을 거두고 감추어두어야 하는데 도리어 밝게 드러내면 이것은 총명하되 어리석은 병폐에 빠져 있으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14
소인을 대할 때 엄하게 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미워하지 않기는 어렵고 군자를 대할 때 공경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예절을 갖추기는 어렵다.

 

 




15
욕망에 관한 일은 그 편안함을 좋아하여 조금도 손가락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한 손가락이라도 닿으면 곧 만 길 깊은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된다. 도리에 관한 일은 어렵다고 하여 조금이라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만약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게 되면 천 개의 산을 사이에 둔 것처럼 멀어지게 된다.





16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가다듬어 오직 한곳에만 집중해야 하며, 만일 덕을 닦아도 뜻을 공명功名에 두면 결코 진실에 이르지 못한다. 또한 글을 읽어도 흥취를 음풍농월하는 데에만 두면 결코 깊이 깨닫지 못한다.

 

 

 




17
덕을 쌓고 도를 닦을 때는 하나의 목석木石과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기버하거나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곧 물욕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구제하고 나라를 경영함에는 일단의 운수雲水와 같은 취미가 있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탐내고 집착함이 있으면 곧 위험에 빠지게 된다.

 

 

 



18
간이 병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생겨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데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19
내가 남에게 공을 베푼 일은 생각하지 말고 허물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아야 하지만 원한은 잊어야 한다.

 

 



20
마음의 바탕이 청정해야 비로소 글을 읽고 옛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글 가운데 착한 행위를 한 번 보면 훔쳐다가 자신의 일로 치장하게 되고, 착한 말을 한 번 들으면 빌어다가 자신의 단점을 가리게 된다. 이것은 또한 강도에게 무기를 빌려 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갖다 주는 것과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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