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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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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71
'쥐를 위하여 항상 밥을 남겨 놓으며, 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는  옛사람의 이러한 생각은, 우리들로 하여금 만물을 화육케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계기가 없다면 이른바 형체만 사람이지 실은 목석과 다름없는 존재가 될 뿐이다.

 

 


172
마음의 본체가 바로 우주의 본체이다. 그러한 까닭에 한순간의 즐거운 마음은 상서로운 별과 구름이고, 한순간의 성낸 마음은 사나운 우레와 폭우이며, 한순간의 자비로운 마음은 따뜻한 바람과 단 이슬이고, 한순간의 엄격한 마음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찬 서리이니, 어느 것인들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이러한 감정들이 때와 상황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져 광활하게 막힘이 없어야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173
일이 없을 때에는 마음이 혼미해지기 쉬우니, 마땅히 고요한 가운데 깨어 있어야 하며, 일이 있을 때에는 마음이 따라 분주해져 경솔해지기 쉬우니, 마땅히 깨어 있는 가운데 고요함을 유지해야 한다.


 

 


174
일을 논의하는 자, 일 밖에 몸을 두어 이해득실을 잘 다져야 할 것이요.
일을 맡은 자, 일 가운데 몸을 두어 이해타산을 생각지 말지어다.

 

 



175
선비는 권세 있고 높은 자리에 있어도 몸가짐과 행실은 엄격하고 분명해야 하고 마음과 기분은 온화하고 부드럽게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방종하여 사리사욕을 일삼는 무리를 가까이해서도 안 되고, 또한 지나치게 격분하여 악랄한 소인배들을 건드려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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