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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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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66
남의 잘못은 마땅히 너그럽게 용서해야 하나, 자신의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내가 겪고 있는 곤궁과 굴욕은 마땅히 참고 견디어야 하나, 다른 사람이 당한 곤궁과 굴욕은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167
세속에서 초탈할 수 있어야 기인이니, 일부러 기인한 일을 숭상하는 자는 기인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세속의 더러움이 물들지 않을 수 있어야 청렴한 사람이니, 아예 세속과 담을 쌓고서 청렴함을 구하는 자는 청렴한 사람이 아니라 과격한 사람일 뿐이다.

 

 


168
은덕을 베풀 때는 처음에는 박하게 하다가 점점 후하게 해야 한다. 만일 처음에는 후하게 하다가 나중에 박하게 하면 사람들이 그 은혜를 잊게 된다.
위엄을 보일 때는 처음에는 엄하게 하다가 점점 너그러워져야 한다.
만일 처음에 너그럽게 하다가 나중에 엄하게 하면 사람들이 그 가혹함을 원망하게 된다.

 

 


169
마음속에 잡념이 없어야 자기의 본성이 드러나니, 잡념을 끊지 않고 본성을 보려 하는 것은 물살을 헤쳐서 달을 찾으려는 것과 같다.
뜻이 깨끗하면 마음이 맑아지니, 뜻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마음이 맑기를 구하는 것은 깨끗한 거울을 바라면서 거울에 먼지를 덧씌우는 것과 같다.

 

 


170
내가 귀함에, 사람들이 나를 떠받드는 것은 내 몸에 걸친 이 높은 관과 큰 띠를 떠받드는 것이며, 내가 비천함에, 사람들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내 몸에 걸친 이 베옷과 짚신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내 참모습을 떠받들지도 업신여기지도 않았는데 기뻐하고 화낼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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