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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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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61
마음이 관대하고 후덕한 사람은 봄에 만물을 길러내는 온화한 바람 같아서, 만물이 그를 만나면 생기가 충만해지고, 마음이 시기하기 좋아하고 각박한 사람은 겨울에 만물이 얼어붙게 하는 음산한 눈보라 같아서 만물이 그를 만나면 생기를 잃어버린다.



162
착한 일을 했을 때는 비록 그 이로움이 겉으로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수풀 속의 동과처럼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레 뻗어 나온다.
나쁜 일을 저질렀을 때는 비록 그 해로움이 겉으로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뜰 앞의 봄눈처럼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녹아 버린다.



163
옛 친구를 만나면 소홀히 대하기 쉬우니,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한다.
은밀한 일을 처리할 때는 자신을 기망하기 쉬우니, 마음가짐을 더욱 공명정대하게 해야 한다.
연로한 분을 대할 때는 예의를 갖추어 더욱 존경해야 한다.

 

 


164
부지런함이란 원래 도덕과 의리에 민첩함을 가리키는 말인데 세상 사람들은 그저 잘 살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라 생각하고 부산을 떤다.
검소함이란 본디 재물과 이익에 탐욕이 없음을 말하는데 세상 사람들은 인색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검소한 체한다.
군자가 몸을 수양하는 방법인 부지런함과 검소함이, 도리어 소인배들에게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방편이 되고 말았으니, 아! 안타까운 일이로다.

 

 


165
기분이나 충동에 치우쳐 한 일은 시작하자마자 곧 그만두게 도니 어찌 물러서지 않는 수레바퀴처럼 지속될 수 있겠는가?
감정과 지식으로 깨달은 이치는 깨닫자마자 바로 혼미하게 되니, 끝내 영원토록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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