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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81
공적을 과시하고 문장을 자랑함은 모두 자신의 밖에 있는 사물에 기대어 행동하는 것이다.
마음의 본체는 본래 밝은 까닭에 이 본체를 잃지 않으면 한 치의 공적이나 한 글자의 문장이 없을지라도
저절로 정정당당히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나도 알지 못하는구나.
182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가지려면 모름지기 먼저 여유 있을 때 의지할 근거를 찾아 두어야 하고, 소란스런 와중에도 고요함을 유지하려면 모름지기 먼저 고요할 때 중심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삶의 잣대가 환경에 따라 바뀌고 사정에 따라 흔들리게 된다.
183
내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고 남을 야박하게 대하지 않으며 재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는 세상에 내 마음을 확고하게 세우는 길이고 뭇사람들에 대해 생활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이며 자손을 위해 복을 쌓는 일이다.
184
관직에 있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두 마디 말이 있으니, '공평무사해야 명확한 판단이 생기고 청렴결백해야 위신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정을 꾸리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두 마디 말이 있으니, '너그러워야 집안이 화목하고 검소해야 살림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185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을 때에는 노쇠한 사람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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