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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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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96
집안 사람에게 허물이 있을 때는 드러내놓고 화를 내서도 안 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려서도 안 된다.
그 잘못한 일에 대해 곧바로 말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일에 빗대어 넌지시 깨우쳐 주어야 하며, 만일 그 즉시 깨닫지 못할 때에는 다음 기회에 다시 일러 주어야 한다.
봄바람이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듯 따스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가족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 바로 이것이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방법이다.

 

 



97
자기 마음을 항상 원만하게 살필 수 있다면, 온 세상이 저절로 결함 없는 원만한 곳이 될 것이고, 자기 마음을 항상 관대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면 온 세상에 저절로 사악한 인정이 없어질 것이다.

 

 



98
욕심이 없고 고결한 선비는 반드시 부귀명예와 사리사욕에 빠진 자들의 의심을 받게 되고, 행동이 바르고 엄격한 사람은 반드시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들의 시기를 받게 된다.
군자는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 그 지조와 행실을 조금이라도 굽히지 말아야 하되, 또 자신의 예기를 드러내어 그들과 충돌하는 화를 초래하지도 말아야 한다.




99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우한 처지에서는 주위의 모든 것이 나를 단련시키는 좋은 침과 약이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조와 품행이 닦여 진다.
일이 뜻대로 순조롭게 될 때에는 눈앞의 모든 것이 나를 해치는 흉기가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와 정신을 썩어 문드러지게 한다.


 


100
부귀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욕심을 내는 것이 사나운 불길 같고 권세를 좋아함이 매서운 불꽃 같으니, 만일 이러한 사람이 청량하고 냉철한 정취를 지니지 않는다면, 그 불길이 남을 태우는 데 이르지 않더라도 반드시 스스로를 태워 자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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