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근담>

채근담 후집​ 61~65

728x90

채근담 후집​ 61~6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61
발 친 창문을 활짝 열어 푸른 산 맑은 물이 구름과 안개를 삼키고 토하는 것을 보면 천지자연의 자유자재한 조화를 느끼게 되고 대나무 숲 무성한 곳에 새끼 제비와 지저귀는 비둘기가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는 것을 보면 대자연과 내가 홀연히 하나 됨을 깨닫게 된다.

 

 


 


62
성공이 있으면 반드시 실패가 뒤다르게 마련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면, 굳이 성공을 구하는 마음에 맹목적으로 집착할 필요가 없어진다.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뒤 다르게 마련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면, 굳이 생명을 오래 유지하려는 방법에 가슴 태우며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다.

 

 

 

 



63
옛 고승이 "바람에 흔들린 대나무의 그림자가 섬돌 위를 쓸고 지나가도, 섬돌 위의 티끌은 전혀 흩날리지 아니하고, 밤하늘의 달빛이 연못 끝까지 환히 비추어도, 수면에는 조금의 자취도 남기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또 한 유학자는 "물의 흐름이 거세도 사방은 고요하고, 꽃잎 산산이 흩어져도 마음은 한가롭네"라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항상 이러한 마음을 지닌다면, 세상을 살아감에 몸과 마음이 모두 자유로울 것이다.

 

 

 

 



64
숲속의 속바람 소리. 바위에 흐르는 물소리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면, 이것이 천지자연의 오묘한 음악임을 알게 되고, 풀숲에 피어오른 안개의 풍경. 수면에 드리워진 구름의 그림자를 유유히 바라보면, 이것이 천지간의 가장 아름다운 무늬임을 알게 된다.


 

 

 


65
눈이 서진의 가시밭을 보면서도 오히려 날카로운 칼날을 과시하고, 몸은 북망산의 여우와 토끼 차지인데도 오히려 황금을 아끼는구나.
옛말에 이르기를 '맹수는 길들이기 쉬우나 사람의 마음은 길들이기 어렵고, 계곡은 메우기 쉬우나 사람의 마음은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

 

 


728x90
반응형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후집 71~75  (0) 2018.05.03
채근담 후집 66~70  (0) 2018.05.02
채근담 후집​ 56~60  (0) 2018.04.30
채근담 후집​ 51~55  (0) 2018.04.29
채근담 후집​ 46~50  (0) 201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