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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후집 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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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66~7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66
마음에 번뇌라는 풍파가 없으면, 발길 가는 곳마다 모두 푸른 산 푸른 나무와 같이 속세에 물들지 않은 청정한 경지일 것이요, 타고난 본성 가운데 만물을 기르는 기운이 있으면, 눈길 닿는 곳마다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어오르고 솔개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과 같은 생기 넘치는 자유로움을 보리라.

 

 

 

 

 


67
고관대작이라도 때로 도롱이와 삿갓을 걸치고 아무런 근심 없이 유유자적하는 은자를 보면, 자기 생활의 고뇌와 수고로움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대광실에 사는 부자라도, 대로 성긴 발을 드리우고 깨끗한 책상에 앉아 유유자적하는 사람을 보면 사모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이여! 어찌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부귀공명을 좇을 줄만 알고 자기의 본성을 따라 유유자적하게 살 것을 생각지 아니하는가?

 

 

 

 



68
물고기가 물을 만나 유유히 헤엄쳐 다님에 자기가 물에 있음을 잊고, 새가 바람을 타고 창공을 날아다님에 자신이 바람 속에 있음을 알지 못한다.
사람이 만약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다면, 몸은 비록 세속에 있더라도 마음은 바깥 사물의 얽매임으로부터 초탈하여 천기를 즐길 수 있다.

 

 

 

 


69
여우가 잠자는 허물어진 섬돌과 토끼가 달리는 황폐해진 누대는 모두 그 옛날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요, 이슬 맺힌 국화와 안개 어린 시든 풀만 무성한 이곳은 모두 그 옛날 전쟁터라네. 아! 흥망성쇠가 어찌 항상 한결같을 수 있으며, 그 옛날 강자와 약자는 모두 어디에 있는가? 이를 생각하면 부귀영화를 탐하는 마음이 싸늘한 재처럼 식어 버릴 것이다.

 

 

 

 


70
영화와 굴욕에 놀라지 않음이 마치 뜰 앞에 피었다 지는 꽃을 한가하게 바라보는 것과 같고, 관직에 나아감과 물러남에 마음을 두지 않음이 마치 하늘 위에 펼쳐졌다 걷히는 구름을 무심히 좇는 것과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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